특검, 김기춘·조윤선 내일 오전 소환…‘블랙리스트 의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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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부 장관을 17일 오전소환 조사한다.

16일 이규철 특검보는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17일 오전 9시 30분 조윤선 문체부장관을, 오전 10시에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관을 소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예정이다.
문화계 블랙리스트는 김 전 실장의 지시로 청와대 정무수석실 산하 국민소통비서관실에서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스트는 정부에 비우호적인 문화계 인사 약 1만명이 명단이 포함됐으며 이들을 각종 정부 지원에서 배제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문건은 교육문화수석실로 전달된 뒤 문체부에서 실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지난달 26일 압수수색 과정에서 명단 일부를 확보한 바 있다. 특검팀은 리스트의 작성이나 관리 과정에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이 개입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 전 실장은 리스트 작성을 처음부터 주도했고 조 장관은 리스트 작성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을 맡으면서 이 작업에 개입하고 시행하는 데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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