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분규」전국으로 확산|81개업체농성·파업 현대정공선 휴업반대 농성도|현대등 대기업 분규 재연|곳곳서 휴업…생산 올스톱|회사간부 인질, 경찰과 충돌도 국제상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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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전국 공단이 노사분규 소용돌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울산·부산·창원등 전국으로 확산, 격화되고 있는 분규는 울산 현대자동차가 6일 휴업을 통고한데 이어 부산 국제상사 근로자들이 회사간부를 인질로 농성하다 진압경찰과 충돌, 근로자·경찰 50여명이 다치는 과격한 양상으로 치달아 조업재개 하루만에 무기한 휴업에 들어가는등 곳곳에서 기업생산중단사태로 이어지고 있다. 창원에서는 한국중공업 근로자 1천여명이 중장비로 바리케이트를 치고 차량통행을 막는 과격시위를 벌였다. 그런가 하면 울산 현대정공에서는 노동쟁의 확대에 반대하는 근로자의 궐기대회가 열리기도했다.
이밖에 수재민·낙농업자·재개발지역주민·농촌봉사활동참가대학생등 6일 하루전국 81곳에서 3만2천2백여명(치안본부집계)이 농성·시위등을 벌이는등 집단사태가 갈수록 늘고 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6일부터 휴업에 들어간 가운데 울산지역에서는 11개업체 2천5백여명의 근로자들이 6일밤 철야농성을 벌였다.
또 7일상오에는 일부 근로자들이 출근과 함께 농성에 합류, 사태가 확산되고있는 가운데 정상조업이 모두 불가능한 상태다.
◇현대자동차=노사분규로6일부터 3일간 휴업에 들어간 가운데 이날 낮12시30분부터 본관앞에 모여 ▲임금 3O%인상 ▲보너스 7백%지급 ▲가족수당 2만원지급등 3개항을 내걸고 농성에들어갔던 1천5백여명중 5백여명은 하오5시부터 이같은 요구사항을 즉각 이행하라며 철야농성에 들어갔다가 하오9시쯤 야간근로자들이 합세하면서 그수가 1천여명으로 불어났다.
농성은 7일상오2시쯤 이들중 대부분이 귀가, 2백여명만이 남아 본관주변에서 토론등을 벌이며 아침까지 계속됐다.
◇현대중공업=임금인상25%, 어용노조퇴진을 요구하며 6일상오 8시부터 조업을 중단한채 농성을 벌이던 1만여 근로자들은 요구사항의 조속한 이행을 요구하며 이날상오11시와 하오3시 두차례에 걸쳐 한때 본관 사무실을 점거, 농성을 벌이다 하오5시30분쯤 자진해산했다.
◇럭키울산공장=이 회사근로자 5백여명은 임금 30%인상·상여금 7백50% 지급등 18개항을 요구하며 이틀째 철야농성을 벌였다.
농성 근로자들은 6일낮12시30분쯤 관리직원 1백여명을 회사밖으로 내보낸뒤 사무실을 점거, 회사대표가 직접 나와 협상에 응할것을 요구하며 밤새워 농성을 벌였다.
이번 사태로 자동차관련플래스틱 내장재및 비닐제품을 생산하는 이 공장은 5일낮 12시부터 조업이 중단돼 사실상 휴업상태에 빠져있다.
◇한국중공업=임금인상 재조정등을 요구하며 귀곡동 공장에서 5일부터 농성을 벌이고 있는 근로자 2천여명은 6일 포클레인등 중장비 7대로 회사정문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며 7일에도 농성을 계속했다.
◇대우중공업 1, 2공장=근로자 8백여명은 6일하오 회사휴게실과 운동장에 모여 「임금인상 재조정」「노조측의 경영권 참여」등 12개 요구사항을 내걸고 4일째 철야농성을 벌였다.
근로자들은 지난 4, 5일밤등 4차례에 걸쳐 회사측과 ▲기본급 5만원인상 ▲진급시험제도폐지등 요구사항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결렬되자 『이경훈사장이 직접 창원으로 내려와 협상에 응하라』 며 농성을 계속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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