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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자 김성룡의 사각사각] 회의장 출입문도 활짝 웃네요 ‘스마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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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연말은 역사에 기록될 정도로 우울했습니다. 장기적인 경기침체에 김영란법 시행으로 소비문화가 위축됐고, 결정적으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사회 분위기마저 침체되면서 연말연시 특수도 사라졌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가금류 3000여 만 마리가 살처분됐지만 그 여파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새해를 맞이했지만 좀처럼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입을 모읍니다.

그래도 희망적인 뉴스가 있습니다. 지난해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액은 77억4000만원으로 2015년보다 5억1000만원이 더 걷혔다고 합니다. 익명의 기부행렬도 이어졌습니다. 17년째 남몰래 선행하는 ‘전주 얼굴 없는 천사’는 전주 노송동 주민센터에 올해도 5021만7940원을 담은 상자를 놓고 자취를 감췄습니다.

혹독한 겨울의 끝에는 다시 찬란한 봄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비선 실세에 놀아난 정부 고위 관료와 재벌 기업들로 대한민국은 절망에 빠졌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이웃들이 있어 희망이 보입니다. 모든 일이 마음먹기 나름입니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세상을 보면 평범한 회의장의 출입문도 활짝 웃는 얼굴로 보입니다. 지난해는 많이 웃지 못했지만 올해는 웃을 일이 많았으면 합니다. 스마일~ 2017!

김성룡 기자 xdrag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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