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코스닥 우량주 살 기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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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는 43개월만에 7.9%의 하락폭을 보이는 코스닥 시장이 단기 조정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내 증시가 단기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진 가운데 인텔과 야후가 시장의 기대에 못미치는 부정적인 실적을 내놓음에 따라 당분간 국내의 관련 기업 주가도 조정을 거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반도체 업종의 전망이 밝은 만큼 IT기업의 주가는 큰 폭의 가격조정보다는 기간조정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국투자증권 민후식 연구원은 "인텔이 올해 투자규모를 작년보다 17% 늘어난 68억 달러로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은 반도체업종의 장기적인 성장기조는 훼손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며 "따라서 가격조정보다는 기간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정창원 연구위원은 "인텔의 실적부진은 심리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실적부진의 주요원인이 업종자체의 부진보다 기업 내부에서 말미암은 만큼 지나치게 과민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코스닥 시장의 폭락이 해외 환경의 악재로 인한 것인 만큼 NHN과 다음,CJ홈쇼핑 등 우량주를 사들여야 할 시기라고 지적하고 있다.

당분간 인터넷 업종의 약세가 지속되더라도 국내 인터넷 업체의 실적이 확인되는 1월말이나 2월초가 되면 다시 오를 것이라는 판단이 이를 뒷받침하는 논리다.

대우증권 김창권 애널리스트는 "지금의 하락세는 일시적으로 지나가는 '바람'으로 봐야 한다"면서 "국내 인터넷업체들의 4.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웃돌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돼 단기간 추가 조정을 거친 뒤 실적이 확인되는 시점부터 재상승하는 'V자형' 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록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도 "NHN과 다음 등은 기초여건이 좋은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단기 조정을 거쳐 재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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