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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도 전문화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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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올여름 대학생 아르바이트에서 특히 두드러진 경향은 각종 행사에 관련된 것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는 것. 또 일부아르바이트 직종은 유료 사전교육까지 실시, 보다 전문성을 갖추게끔 한것도 새로운 흐름이다.
서울특별시 종노구청의 후원을 받아 한국레크리에이션연구소(소장 강세화)가 매주 토·일요일 대학로에서 펼치는 「대학로의 젊음과 송」프로그램에 등장하는 레크리에이션 모델은 올 여름 첫선을 보인 아르바이트 신직종. 싱얼롱·게임·포크댄스 등으로 이뤄진 이 프로그램에 한부분을 차지하는 레크리에이션 모델은 경쾌한 리듬에 맞춰 집단율동을 보여줌으로써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몫을 담당한다.
현재 6명의 여대생 놀이레크리에이션 모델로 활약중인데 이들은 이를 위해 7만원의 수강료를 내고 에어로빅·디스코·팬터마임·레크리에이션·복식사회심리·언어훈련등으로 짜여진 교과과정도 이수했다. 이들은 10분간 출연, 1만원을 받고 있다. 강소장은 『앞으로 각 제품의 CM송에 맞는 율동을 개발, 레크리에이션 행사에 등장시켜 판촉모델화하는 것을 구상중』이라고 밝혔다.
각종 어린이캠프 지도자도 아르바이트생이 대부분 참가자들을 깨우는 것에서부터 잠재우기까지 일체를 보살피는 것이 그들의 임무. 프로그램에서 자기팀이 이길 수 있도록 이끄는 일도 맡고 있다. 1박에 8천∼1만원을 받고 있는데 최우승팀을 지도한 경우 특별보너스의 혜택이 주어지기도 한다.
실내외 행사장 꾸미기도 아르바이트직종의 하나다. 동방플라자의 경우 한달평균 13∼15회의 크고 작은 행사를 벌이는데 의자등 집기운반에서부터 피아노운반·앰프설치·현수막 달기등 아르바이트 대학생들이 행사준비일체를 담당한다. 주로 남자 대학생들이 이 일을 맡고 있는데 하루 3시간 근무로 12일에 5만원을 받고 있다.
아기돌보기는 기왕의 아르바이트직종의 하나였지만 금년에는 전문교육을 거쳐 현장에 투입되는 경우가 늘어난 것이 특색. 서울YWCA·여성사회연구회등 여성단체가 중심이 돼 육아 강좌등 유료전문교육을 실시하고 현장과 연결시키고 있다. 서울Y의 경우 28명이 교육을 마치고 현재 7명이 취업중. 상오9시∼하오6시까지 근무하고 7천원 받는다(아기 1명 기준).
광고모니터를 거쳐 현재레크리에이션 모델로 활동중인 유미화양(이화여대체육4)은 『유학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면서 그간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이 약30만원쯤 된다고 은근히 자랑(?)했다.
아르바이트생들은 전공을 현장과 연관시키거나 취미를 살려 일함으로써 「산 경험」을 얻고자하는 이들이 많은데, 과거와는 달리 「특별대접」은 스스로 거부하는 이들이 많아 명실공히 사회경험의 장으로 아르바이트가 정착돼 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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