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페이스북이 온라인 광고 시장 99% 독식"…페이스북, 중간광고 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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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과 구글이 온라인 광고 시장의 99%를 복점(Duopoly)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포춘지는 지난 5일(현지시간) 온라인 광고 분야에서 국제적 표준기구 역할을 하고 있는 IAB(Interactive Advertising Bureau)의 2016년 글로벌 온라인 광고시장을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온라인 언론 연합인 ‘디지털 콘텐트 넥스트’의 제이슨 킨트 CEO는 포춘지에 “IAB와 구글·페이스북의 자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두 기업이 늘어난 온라인 광고 매출의 99%를 독점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구글의 2016년 3분기 광고 수익은 전년 대비 16억달러(1조9100억원), 페이스북은 전년 대비 13억달러(1조5500억원)가 늘었다. 이는 2016년 3분기 전체 온라인 광고 시장의 수익 증가분 약 29억 달러 중 구글이 54%, 페이스북이 45%를 차지한 셈이다. 나머지 기업들의 증가분은 전체 광고 시장 증가분의 1% 밖에 되지 않는다.

피보털 리서치 그룹의 애널리스트 브라이언 위저도 페이스북과 구글의 독점에 대해 지적했다. 위저는 “온라인 광고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지만, 구글과 페이스북이 전체 광고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소규모 기업들은 어쩔수 없이 두 기업들의 힘에 눌려 영업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뉴욕의 벤처 투자가 프레드 윌슨은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는 구글과 페이스북만 승자고, 나머지 모두는 패자가 되어 버렸다”며 “2017년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돈을 벌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 동영상 중간에 광고 넣는다=한편 페이스북은 광고 수익을 늘리는 차원에서 동영상 중간에 광고를 넣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9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동영상 중간광고는 라이브 스트리밍 형태로 나가는 ‘페이스북 라이브’는 물론이고 일반적인 동영상에도 들어갈 예정이다. 페이스북은 지난해부터 ‘페이스북 라이브’에는 중간 광고를 삽입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중간광고가 모든 동영상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IT 전문매체 엔가젯은 “당신의 사촌동생 결혼식 영상에 광고가 들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익 추구용으로 만든 영상들에만 광고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광고는 영상이 재생된 후 20초가 지났을 때 나오며, 최소 90초 이상의 동영상에만 적용된다. 광고 영상 역시 15초를 넘길 수 없다. 광고 수익 중 55%는 영상을 업로드한 원작자에게, 나머지 45%는 페이스북이 가져간다. 이런 수익 배분 방식은 유튜브의 방법과 유사하다.

이번 결정은 동영상 사업 비중이 빠른 속도로 커지는 와중에서의 페이스북의 고민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은 이미 “유튜브처럼 동영상이 재생되기 전 광고를 재생하는 방식은 피하겠다”고 단언했지만, ‘추천 영상’으로 광고 영상을 띄우는 것 외에는 동영상으로 수익을 낼 방법이 딱히 없기 때문이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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