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동포애에 큰 감명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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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전두환대통령은 태풍 셀마로 시작된 수해가 중부지역에 쏟아진 집중호우로계속 늘어나자 27일 상오 재난극복을 위한 특별담화를 발표하고 6개항의 복구대책을 긴급지시.
전대통령은 이 담화에서『여러분도 그렇겠지만 본인은 어젯밤 그칠줄 모르고 내리는 빗줄기와 하늘을 뒤덮은 먹구름을 보면서 근심속에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고 말하고『그러나 우리는 근심과 걱정과 슬픔속에 머물러 있을수만은 없다』면서 민·관·군의 합심협력을 통한 븍구노력을 당부.
전대통령은『일찌기 경험하지 못한 이번 천재를 겪으면서 국민 모두가 이웃의 불행을 같이 가슴아파하면서 따뜻한 동포애와 인보정신을 발휘하여 구호의 손길을 보내오고 있는 사실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하고『이번 수재로 사랑하는 가족들과 대대로 이어온 삶의 터전을 잃고 슬픔과 실의에 잠겨있는 분들에게 진심으로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부연.
충남지역에 다시 내리기 시작한 비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던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예상밖으로 서울·경기지역일대가 하룻밤사이에 물난리에 빠져들자 도무지 무엇부터 손을 써야할지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 분위기.
26일 밤늦게까지도 서울지역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던 것이 밤사이에 강타를 당했고 27일 아침에는 강우전선이 황해도쪽으로 북상하고 있어 한강상류지역은 문제가없다고 분석한지 1시간도 채못돼 영동지역에 호우주의보를 발표하는등 우왕좌왕.
게다가 중부지방의 수해현황및 복구대책에 관한 보고자료준비까지 겹쳐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피해상황은 TV화면을 보고 파악하고 있는 실정이다.
재해대책관계 통계는 모두 건설부에 설치된 재해대책본부로 우선 보고해 신속하게 파악,대처하도록 했으나 아직도 제때 보고가 안돼 파악자체가 늦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미처 피해집계가 끝나기도 전에 연거푸 큰 재해가 닥치자 경제기획원 예산실은 실제 피해를 당한 이재민들 이상으로 망연자실한 헝편.
피해복구를 위한 돈뒷감당은 결국 모두 예산을 책임지고 있는 경제기획원 소관이라 폭주하는 업무량은 밤을 새워 몸으로 때운다 하더라도 피해집계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하릴없이 기다릴수 밖에 없기 때문.
또한 산넘어 산 식으로 닥치는「재해업무」 에 매달리느라 내년도 예산편성작업은 벌써 1주일 이상 옆으로 치워놓은 상태라 자칫하면 그렇지 않아도 빡빡한 예산편성일정이 어긋나게 생겼다고 예산실 관계자들은 벌써부터 걱정.
나웅배 상공부장관은 26일 관계국장을 데리고 충남 조치원공단·연기석유공단·공주농공지구·대전지방공단을 차례로 방문, 수해상황을 점검하고 복구작업에 여념이 없는 기업주·근로자들을 격려.
이어 27일 상오에는 경인지역을 강타한 집중호우대책을 위한 긴급부회의를 열어 경인 지역의 공단·농공단지·자유입지지역에 대한 피해상황을 조사 복구 대책을 세우도록 지시했다.
나장관은 이 자리에서 기계·원자재 및 제품의 패해에 대해서는 중장기 저리자금을 융자하고 건물피해 복구비를 손비로 처리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협의할 것을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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