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재산리모델링] 독신 커리어 우먼의 홀로서기 전략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8면

Q : 서울에 사는 40대 초반의 독신 여성입니다. 지금은 부모님과 살고 있지만 멀지 않아 독립할 생각입니다. 부동산 구입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알고 싶습니다. 또 싱글이다 보니 노후 대비도 걱정인데 효율적으로 돈을 모으는 방법도 궁금합니다.

A : 미혼인 직장인 김모(41)씨는 독신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본인 명의로 된 단독주택을 처분하고 작은 아파트를 마련하려고 한다. 김씨는 이 집을 어떻게 처분하는 게 좋을지, 그리고 아파트 장만을 위해 청약예금은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를 물어 왔다. 또 나이가 들어도 최소한의 생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후 준비를 위한 저축 노하우에 대해서도 자문을 구해 왔다.

# 독립은 좀 더 준비한 뒤에

독신 생활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경제적 독립이다. 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면 화려한 싱글 대신 초라한 혼자만의 생활로 전락하기 쉽다. 특히 재테크와 돈에 대한 위험관리는 계획적이고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김씨는 현재 자산의 규모와 현금흐름으로 볼 때 아직은 독립할 수 있는 준비가 미흡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현재 자산으로도 적절한 주거 공간을 마련할 수 있고 생활도 가능하지만 미래를 위한 준비는 전혀 할 수 없다. 무엇보다 혼자라는 점을 감안할 때 만약 재정적으로 조그만 위험이라도 닥치면 해결 방법이 없다. 따라서 마음만 앞서는 독립보다는 시기를 저울질하면서 일단 아파트 마련을 위한 돈을 더 모으고 노후준비를 위한 별도 주머니를 채워 나가는 게 좋겠다.

# 아파트는 무리하게 구입하지 말자

어떤 이들은 "혼자 사는데 왜 힘들게 집을 사느냐"고 말한다. 그러나 주택 구입은 독립된 주거지를 갖는다는 의미 외에도 자산보전이라는 목적이 있다. 자산을 부동산으로 소유하면 물가 상승에 대비할 수 있고, 자산가치 상승을 통해 노후를 위한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

김씨는 현재 소유한 서울 우이동의 단독주택을 팔고 아파트를 사고 싶어한다. 그런데 아직은 시기적으로 이른 것 같다. 세입자에게 돌려줄 전세금과 양도세 등을 감안하면 새로 아파트를 살 만한 돈이 안 되기 때문이다. 대출을 이용하더라도 매입가격의 65% 이상을 빌려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경우 매달 나가는 이자 때문에 오히려 삶의 질이 나빠질 것이다.

따라서 2007년에 만기가 오는 근로자우대저축을 활용해 전세금 반환에 대한 부담을 낮춘 뒤 약간의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거쳐 김씨가 직접 단독주택에 입주하는 것도 좋다. 아니면 근로자우대저축이 만기가 됐을 때 주택청약예금을 활용해 새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도 있다.

# 아직 노후 준비가 없다

김씨는 현재 소득의 42%가량을 저축하고 있다. 언뜻 보기엔 혼자만의 노후를 위한 준비자금 형성으로 넉넉해 보일지 모르지만 저축액의 상당 부분이 부동산 마련을 위해 쓰일 가능성을 감안하면 노후 준비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지금이라도 매달 일정한 돈을 노후준비용으로 따로 굴려야 한다. 김씨가 60세에 은퇴해 80세까지 산다고 가정하고 향후 증가할 생활비를 감안해 월 150만원을 노후 생활비로 가정해 보자. 김씨는 은퇴할 때 일시금으로 5억7000만원이 필요하다(물가상승률 4%, 세후 투자수익률 7% 가정). 이런 목돈을 만들기 위해 지금부터 19년 동안 저축한다면 달마다 127만원을 넣어야 한다.

당장은 이만한 돈을 투자하기 어렵겠지만 생활비를 절약해서라도 일정한 돈을 개인연금저축이나 투자형 연금상품인 변액연금.변액유니버설보험 등에 가입, 노후생활에 대비해야 한다.

# 보험도 본인 맞춤형으로

김씨는 남편.자녀가 없으므로 보험도 본인에게 닥칠 위험을 중심으로 설계해야 한다. 사망보장은 본인이 숨진 뒤 경제적인 위험을 부담하는 가족이 없으므로 많이 준비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사망보험금 항목은 꼭 사망할 때뿐이 아니라 장해 1급일 때도 지급되므로 일정 부분은 유지할 필요가 있다. 한편 김씨처럼 독신일 때는 긴급자금이 필요한 때를 대비해 반드시 비상자금을 마련해 놓아야 한다. 비상자금의 규모는 월 생활비의 3~6배 범위 안에서 준비하면 된다. 이 정도 돈이면 일단 이직 등으로 수입이 일정 기간 중단됐을 때 예.적금을 건드리지 않아도 몇 개월간의 생활은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정리=김준술 기자 <jsool@joongang.co.kr>

◆신문지면 상담신청=팩스 02-751-5552/e-메일 <tigerace@joongang.co.kr> 또는 <jsool@joongang.co.kr> 효율적인 상담을 위해 본인 연락처와 자산 현황, 월 현금 흐름, 상담 목표 등을 구체적으로 기재하시기 바랍니다.

◆'중앙일보-이화여대 파이낸셜 플래닝 센터' 상담신청=전문가를 만나 직접 재산 리모델링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메일 fpc@ewha.ac.kr 이나 센터 전화 02-3277-4497(매주 월~금요일 오전 10시~오후 4시)로 신청하시면 상담 일정을 잡아 드립니다. 전화 폭주로 e-메일 신청을 환영합니다. 단 상담을 받으려면 '위 스타트 운동'에 10만원(계좌 외환은행 068-22-01286-6, 예금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을 후원해야 합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