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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리모델링] 맞벌이부부 5년 뒤 아파트 마련 전략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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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Q : 서울에 사는 30대 초반의 주부입니다. 1년 뒤 남편이 병원 레지던트를 마치면 전셋집을 넓혀 이사한 후 5년 뒤쯤엔 30평대 아파트를 사고 싶은데 어떻게 자금을 운용해야 좋을지 궁금합니다. 또 곧 만기인 저축을 적립식 펀드로 바꿀지도 고민이고, 지병이 있는 남편의 보험은 어떻게 설계해야 할지도 알고 싶습니다.

A : 주부 박모(31)씨는 레지던트인 남편(34)과 세 살짜리 딸을 하나 두고 있다. 아직까진 남편의 수입이 적고 박씨도 시간제 부업으로 일하고 있지만 돈을 모으기가 영 쉽지 않아 고민이다. 박씨는 일단 더 큰 전셋집으로 이사한 뒤 딸이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까지 아파트를 사고 싶다며 효율적으로 돈을 모으는 방법을 물어 왔다.

# 돈이 많고 적음은 중요하지 않다

목돈이 생기면 그때나 제대로 자산운용을 해보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자산운용 설계는 어찌 보면 적은 돈을 갖고 불려 나갈 계획을 하는 사람에게 더욱더 필요하다. 박씨네도 마찬가지다. 지금 월급으로는 돈을 모을 수 없을 것 같지만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실천하면 목표들이 하나둘씩 이뤄질 것이다.

일단 박씨는 5년 뒤에 30평대 아파트를 사려고 한다. 5년 이상의 중기 목표임을 감안할 때 지금 같은 투자 상품 구성으로는 필요한 돈을 마련하기 어렵다. 우선 정기예탁금과 만기가 오는 근로자우대저축을 주택구입용 자금으로 정하자. 따라서 정기예탁금은 만기까지 유지하고, 근로자우대저축은 해지한 뒤 적절한 상담을 통해 주식형 펀드 등에 3~5년 만기로 가입하길 권한다.

또 달마다 수입의 10~20%를 노후용 자금으로 적립하는 것이 좋지만 당장 어렵다면 현재 투자하고 있는 적립식펀드를 노후용으로 생각하는 것도 방법이다. 변액보험이나 변액유니버설보험 등을 이용하는 것도 좋겠다. 처음엔 적은 돈을 넣더라도 형편에 따라 납입액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앞으로 소득이 증가하면 추가로 자산을 불릴 수 있어 노후자금 마련에 유리하다.

# 집은 무리하게 장만하지 말자

지금 노원구의 20평대 아파트에서 사는 박씨는 일단 전세를 넓힌 뒤 마천과 거여 지역의 공영개발이나 서초구 우면.세곡동 쪽에 있는 30평대 아파트를 마련하고 싶어한다. 먼저 전세는 노원구를 기준으로 보면 평당 400만원이다. 33평을 기준으로 하면 필요한 전세금은 1억3000만원대다. 또 이 아파트를 사더라도 시세가 2억3000만원대이므로 현 자산상태로 봐서 크게 무리하진 않을 것 같다.

그러나 박씨가 원하는 마천.거여지구와 우면.세곡동 개발 사업은 추천하기 어렵다. 중개인들이 난립한 데다 개발계획이 검증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초구나 송파구처럼 교육 인프라가 갖춰진 지역의 아파트를 사는 전략을 고려할 수 있겠다. 그러나 남편 수입이 계단식으로 늘어나지 않는다면 가계에 많은 부담이 될 것이다. 그래서 박씨에겐 강북뉴타운이나 2기 신도시의 중형 임대주택을 적극 추천한다. 이런 지역의 중형 임대주택은 2006~2009년까지 꾸준히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1기 신도시 때의 임대주택과는 상품성.입지 등에서 차별화돼 기존의 분양 아파트와 대등한 수준의 주택이 될 것이다. 일단 중형 임대주택을 청약한 뒤에 부동산 시장 동향을 고려해 교육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의 아파트로 옮기는 전략을 택하는 게 바람직할 것 같다.

# 보험도 맞춤 시대다

박씨네는 가장이 가입한 보험이 하나도 없다. 보험회사 몇 곳에 가입할 수 있는지를 알아봤지만 남편의 지병 때문에 어렵다는 소리만 듣고 대비를 못 했다. 그러나 지금은 보험사의 심사 기준이 획일적이지 않고 합리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조금 아프다고 무조건 가입을 거부당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월 보험료를 조금 더 내더라도 가입할 수 있는 보험을 찾아야 하고, 일반사망 보험은 지병을 감안해도 가입이 가능하니 꼭 보험에 들도록 하자.

박씨와 딸은 5개 보험에 들어 월 7만8000원을 내고 있는데 보장 내용이 특정 신체부위나 상황에 치우쳐 있으며 보장 금액도 적다. 일단 질병에 걸리거나 재해로 사고를 당했을 때 의료실비 전액이 보장되는 의료.재해 통합보험으로 바꾸는 게 좋겠다. 두 모녀가 6만9200원이면 가입할 수 있으며 보장금액이 지금보다 많게는 세 배 이상 늘어나고 무엇보다 어떤 상황에서든 개인의 의료비용을 거의 해결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정리=김준술 기자

이번주 자문단

김대환 미래에셋증권 퇴직연금본부장, 김은미 한화증권 콘체른 PB센터 부지점장, 권남원 웰리치 F&I 대표이사, 박상준 이넥스플래닝 소장(사진 왼쪽 위부터부터 시계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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