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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 국민의당 ↔ 바른정당 서로 비판 0건, 민주당엔 모두 견제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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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신(新)4당체제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새로운 ‘밀월관계’를 형성해 가고 있다. 유력한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가 속한 더불어민주당에는 3당의 견제가 뚜렷해진 반면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새누리당은 비판 대상에서도 외면받았다. 본지가 4당체제가 형성된 지난해 12월 27일 이후 1월 8일 오후 9시까지 각 당 대변인이 발표한 브리핑과 논평 175건을 분석한 결과다.

국민의당·바른정당, 신(新)밀월관계 예고

국민의당이 8일까지 발표한 60건의 브리핑과 논평 중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를 비판하는 내용이 38건(63.3%)으로 가장 많았다. 새누리당에 대한 브리핑은 4건(6.7%)에 그쳤다. 바른정당과 관련한 브리핑이 1건 있었지만 “적폐 청산에 적극 나서 달라”(지난해 12월 30일 장진영 대변인)는 당부였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겨냥한 브리핑은 단 1건도 없었다. 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야당의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개헌을 고리로 반 전 총장이나 바른정당과의 연합 가능성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신 4당체제’ 논평 175건 분석하니
두 정당 ‘반문’ 연대 공감대 반영
대통령·청와대 향한 비판이 최다
원내 2당 새누리는 주목도 떨어져
민주당, 반기문 때리기 연일 쏟아내

바른정당도 국민의당에 대한 브리핑은 1건도 내놓지 않았다. 대신 23건의 브리핑 중에서 청와대를 비판하는 브리핑이 10건(43.5%)으로 가장 많았다. 바른정당 역시 정부 여당과는 선을 긋고 국민의당과 제3지대에 대해 열린 자세를 취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는 셈이다. 이정희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선을 앞두고 열세에 있는 두 당의 ‘반문 연대’ 구상에 대한 공통된 의식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3당이 견제한 문재인과 민주당

같은 기간 동안 민주당을 제외한 3당은 문 전 대표와 민주당을 집중 견제했다. 민주당에 공세를 펴는 국민의당 브리핑은 10건(16.7%)으로 박 대통령 비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10건 중 4건은 국민의당 당론인 개헌과 대선 결선투표제에 소극적인 문 전 대표를 향한 브리핑이었다. 지난해 12월 30일 민주연구원이 문 전 대표를 위해 작성한 ‘개헌보고서’에 대한 비판 브리핑도 4건을 냈다. 바른정당도 전체 23건의 브리핑 중 민주당과 관련해 4건(17.4%)을 냈다. 4건 모두 민주연구원의 개헌보고서와 관련해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외면받는 새누리당

원내 제2당으로 주저앉은 새누리당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새누리당을 가장 많이 언급한 곳은 보수적통을 놓고 경쟁한 바른정당으로 6건(26.1%)이었다. 지난 6일 새누리당 비상대책위 구성을 위한 상임전국위 전후로 4건이 쏟아졌다. 상임전국위가 무산되자 오신환 대변인은 6일 “새누리당에 남은 답은 해체뿐”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기간 두 야당이 새누리당을 언급한 브리핑은 민주당이 4건(5%), 국민의당도 4건(6.7%)뿐이었다. 민주당은 반 전 총장의 귀국일이 12일로 알려진 이후 “ 귀국 후 반 전 총장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해명하는 것이다”면서 반 전 총장과 관련된 브리핑 4건(5%)을 연이어 쏟아냈다.

신당 이름은 바른정당

개혁보수신당이란 가칭을 사용하던 신당이 8일 당명을 ‘바른정당’으로 확정했다. 약칭은 쓰지 않기로 했다. 바른정당은 이날 소속 의원 30명과 당 사무처 직원 등 모두 1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당명 채택 회의를 열었다. ▶바른정당 ▶바른정치국민연대 ▶바른정치 ▶바른정치연대 ▶바른정치연합 ▶공정당 등 6개의 후보를 놓고 후보 수를 줄여 가다가 최종 당명을 결정했다. 당명에서 ‘보수’란 표현을 지운 건 대선 연대를 위한 조치란 분석이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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