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s] 신입사원 !…인턴·아르바이트 하며 ‘영업 현장’ 배웠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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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롯데마트
조현일씨

지난해 1월 롯데마트에 입사한 조현일(27)씨는 유통업체에서 현장 경험을 쌓으며 취업을 준비했다. 대기업 해외주재원이던 아버지를 따라 10대 시절 홍콩.싱가코르 등에서 살았던 조씨는 고등학생 시절 세이프웨이와 다케시마야 등 유명 백화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는 "용돈을 벌기 위해 시작한 일이었지만 유통업에 매력을 느끼는 계기가 됐다"며 "특히 고객과 상품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성균관대 행정학과에 입학한 뒤 유통업체에 들어가기로 진로를 정했다. 외국 경험으로 영어 시험은 거의 만점을 받는 등 어학에는 자신이 있었다. 그는 "남들이 어학 공부할 시간에 나는 경험을 더 쌓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휴학을 하고 스포츠용품 회사에서 6개월 동안 인턴을 했다. 조씨는 "납품 업체에서 영업을 해보니 유통업을 보는 시각이 또 달라졌다"며 "유통업의 생리에 대해 속속들이 알게 된 기회"라고 말했다. 무역회사에서 통역 아르바이트도 했다. 어깨 너머로 해외 영업도 체험할 수 있었다. 조씨는 "면접에서 유통업에 대한 경험과 아이디어를 자세히 말했다"며 "학점과 시험 성적 대신 생생한 현장 경험을 쌓은 게 가장 큰 강점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조씨는 입사 후 1년 동안 할인점 영업담당으로 일하고 있다. 회사 측에서 신입사원들을 일정 기간 점포에 배치하기 때문이다.

조씨는 "항의하는 고객을 상대하는 일은 생각보다 힘들었다"며 "그래도 내가 기획한 상품이 잘 팔리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의 꿈은 회사의 해외 진출에 앞장서는 것이다. 그래서 밤에는 중국어 등 어학 공부에 몰두한다. 조씨는 "국내 유통업체도 해외 시장을 개척해야하는 시대"라며 "꾸준히 자기 계발을 하며 이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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