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15연패 끝 '구세주' 박현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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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이 기적적으로 연패 수렁에서 빠져나왔다. 롯데 자이언츠가 5일 마산 한화전에서 10회말 박현승의 끝내기 안타로 5-4로 극적인 재역전승을 거두며 15연패에서 탈출했다. 7월 6일 문학 SK전 승리 후 꼭 한달 만의 승리이자 롯데의 후반기 첫 승이었다.

그 길은 멀고도 험했다. 1~3회 매회 1득점씩 하며 초반 리드를 잡은 롯데는 7회초 3점을 내줬다. 경기는 연장으로 흘렀고, 3-3이던 10회초 한화 김태균의 솔로홈런이 터져 또다시 패색이 짙어갔다.

그러나-. 롯데는 연장 10회말 2아웃까지 밀린 최악의 상황에서 일어섰다. 롯데 4번 이시온이 등장하자 한화는 7회 등판해 잘 던지던 박정진을 빼고 언더핸드 마정길을 기용했다.

이시온은 2루수 앞 내야안타로 진루했다. 공은 잘 맞지 않았으나 한화 유승안 감독은 또다시 투수를 바꿨다. 한화 마무리 피코타는 대타 김대익에게 투수 강습 안타를 맞았다. 타구도 잘 맞았고 피코타도 공에 맞아 약간 다친 듯했다.

투수 교체를 생각해 볼 만했으나 더 이상 바꿀 투수가 없었다. 피코타는 2사 1, 2루에서 이계성에게 좌익선상을 빠지는 동점 2루타를 맞았고, 박현승에게 끝내기 안타를 내줬다.

롯데 주장 박현승은 "연패를 끊는 안타를 쳐 너무 기분 좋다. 바깥쪽 공을 노리고 있었다. 경기 전 미팅에서 승패에 집착하지 말고 경기하자고 그랬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근 퇴진 위기에 몰렸던 롯데 백인천 감독은 마산구장에 모인 9백여명의 롯데팬으로부터 열성적인 환호를 받으며 한숨을 돌렸다.

LG는 문학에서 2-3으로 뒤지던 9회초 김재현의 동점 홈런과 안상준의 역전 3점 홈런으로 4점을 뽑아 6-5로 역전승, 4연승의 상승세를 달렸다. SK는 3-2 리드를 놓치며 역전패, 3연패의 늪에 빠졌다.

김재현은 9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SK 김희걸로부터 동점 홈런을 뿜어내 또 한번 팀의 '영웅'으로 태어났다. LG는 계속된 1사 1, 2루에서 안상준의 역전 홈런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LG 이상훈은 9회말 세이브를 추가, 25세이브포인트로 구원 단독 2위로 올라섰다.

기아는 수원에서 선발 최상덕의 시즌 10승 호투를 앞세워 최근 7연승을 달린 현대를 3-0으로 꺾었다. 최상덕은 7이닝 동안 4안타, 2볼넷, 6삼진, 무실점으로 막아 현대전 6연패의 사슬에서 벗어났다.

두산-삼성의 잠실경기는 비로 취소돼 6일 오후 3시부터 더블헤더로 열린다.

문학=이태일 기자, 마산=성호준 기자,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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