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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아들 폭행 사건으로 수감됐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막내 아들마저 술집 난동

중앙일보

입력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개인전 결선 경기서 은메달을 따낸 김동선씨가 아버지인 김승연 한화 그룹회장과 어머니로부터 축하를 받고있다. [중앙포토]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개인전 결선 경기서 은메달을 따낸 김동선씨가 아버지인 김승연 한화 그룹회장과 어머니로부터 축하를 받고있다. [중앙포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 김동선(28)씨가 5일 새벽 서울 강남구 청담동 술집에서 폭행을 휘두른 것으로 드러나면서 2007년 둘째 아들을 둘러싼 사건이 재조명받고 있다. 미국 다트머스대 지리학과를 나온 김씨는 2014년 한화건설에 입사해 실무 연수를 받아 왔다.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씨와 차남 김동원씨도 2010년부터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2014년 9월 인천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한화갤러리아승마단 선수들. 맨 오른쪽이 김동선 선수 그 옆이 정유라씨. [사진 한화그룹]

2014년 9월 인천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한화갤러리아승마단 선수들. 맨 오른쪽이 김동선 선수 그 옆이 정유라씨. [사진 한화그룹]

둘째 아들 김동원씨는 2007년 3월 미국 예일대 재학 중에 서울 청담동 가라오케에서 북창동 술집클럽 종업원 8명과 어깨를 부닥쳐 시비가 붙었다가 주먹다짐을 했다. 당시 김동원씨는 지하 계단으로 구르면서 눈 주위에 11바늘을 꿰매는 상처를 입었다.

당시 경찰 조사에 따르면 김동원씨는 귀가해 김 회장에게 이 사실을 알리며 “고소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지만 김승연 회장이 “철없는 소리 하지 마라. 남자답게 사과를 받아야 한다”며 직접 가해자 색출에 나섰다. 같은 날 저녁 김 회장은 차량 7~8대에 경호원 10여 명을 태우고 가라오케에 가서 주먹 다짐을 종업원들을 불렀다.

경찰 조사에서 김 회장은 이들을 청계산 공사현장으로 끌고 가 쇠파이프로 때린 것으로 드러났다. 김 회장은 “내 아들이 눈을 맞았으니 너도 눈을 맞으라”며 눈을 집중적으로 때린 것으로 전해졌다. 폭행 과정에서 쇠파이프와 전기충격기.총으로 보이는 물건으로 이들을 위협했다는 정황도 나왔다. 당시 김동원씨가 경찰의 출국금지 요청 하루 전에 중국으로 출국해 도피 논란도 일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그해 5월 아들을 때린 유흥업소 종업원들을 보복 폭행한 혐의로 김승 회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해 유치장에 수감됐다. 사건이 검찰로 송치된 뒤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김 회장은 징역 2년을 구형 받았으나 법원은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그해 8월 우울증 치료를 이유로 구속집행이 정지됐다. 그해 김 회장은 9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007년 5월 서울 남대문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되는 소식을 전한 당시 중앙일보 지면[중앙포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007년 5월 서울 남대문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되는 소식을 전한 당시 중앙일보 지면[중앙포토]

수사과정에 한화 측의 전방위 로비와 경찰 고위층의 수사 축소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홍영기 당시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사표를 내기도 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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