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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공·수 구멍 어쩌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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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했던가.

최근 7연승의 승승장구로 시즌 1위를 질주하는 데다 김재박 감독이 국가대표 감독에 선임된 현대에 이번주에는 불운이 겹쳤다.

지난 4일 정몽헌 구단주의 갑작스러운 사고에 구단의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더구나 주전 3루수 정성훈이 사실상 올시즌을 마감한다는 소식에 더욱 침울해졌다.

타격 2위(0.346)에 올라있는 정성훈의 공백은 공격과 수비에서 커다란 구멍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성훈은 지난 3일 삼성투수 라이언의 공에 맞아 왼쪽 손목 척골이 부러졌다. 정밀진단 결과 회복에만 최소 4주가 걸리는 것으로 판정받았다. 재활기간까지 포함하면 6주 이상이 필요해 10월이나 돼서야 출전이 가능하다. 경기감각을 회복하는 시간까지 감안하면 포스트시즌 출전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의 최대 고민은 정성훈의 이탈로 생긴 3루수 공백이다. '핫코너'로 불리는 3루는 강습타구가 많은 곳이다. 현대는 올해 정성훈을 영입하기까지 3루수 때문에 골치를 썩였던 팀이다. 김재박 감독은 "수비에 더 비중을 두고 대체선수를 찾겠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5년차 채종국이 제1후보다.

5번 타순에 주로 배치돼 심정수의 뒤를 받쳤던 정성훈의 공격력은 메워지지 않는다.

현재로선 심정수를 3번, 이숭용을 4번, 박진만을 5번으로 기용하는 대안을 마련 중이나 클린업 트리오의 무게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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