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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동두천 물그릇에서 신비한 역고드름 생겨 화제

중앙일보

입력

사진 연천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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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동두천시 지행동 한 주택의 옥외 난간에 물을 담아 놓았던 플라스틱 재질의 물그릇에서 하늘을 향해 자라는 ‘역고드름’이 생겨 화제다.

29일 의정부양주동두천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이 역고드름은 이날 새벽부터 높이 4 ㎝,직경 1∼2 ㎝ 크기로 얼음 위에서 조금씩 자라 오르고 있다. 이 집 주인은 “전날 밤 따뜻한 물을 떠놓았는데 밤새 강추위가 몰려와 기온이 영하권으로 뚝 떨어지면서 생긴 일”이라고 했다.

이 물그릇은 집 주인이 고양이에게 물을 주기 떠놓은 것이다. 주인이 가져다 놓은 물그릇 2개 가운데 나머지 한 개에도 물이 얼면서 1.5㎝ 정도 높이로 역고드름이 자라 오르고 있다.
의정부양주동두천환경운동연합 이석우(58) 공동대표는 “전라북도 진안군에 있는 마이산 은수사의 물그릇에서 매년 겨울 하늘을 향해 비스듬히 생기는 역고드름과 비슷한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적으로 보기 드문 신비한 자연현상이 동두천 가정집에서 발생해 그저 신기하기만 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근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대광리 경원선 철길의 폐터널 내에서는 매년 1월 초순부터 2월 말까지 역고드름 수백여 개가 땅바닥에서부터 솟아올라 거꾸로 자라는 장관을 이룬다.겨울철 관광명소가 된 이곳은 강원도 철원과 맞닿아 있다.

이 곳 역고드름은 동굴의 석순과 비슷한 형태로 바닥에서부터 위로 자란다. 길이 100m, 폭 10m 터널 바닥에는 높이 2∼3㎝의 작은 것부터 1.5m 높이의 대형 고드름까지 자란다. 역고드름은 양초와 대나무, 아기를 업은 어머니, 기도하는 여인 등 갖가지 형상을 한다. 이 곳은 2005년 주민에 의해 발견된 뒤 매년 한 겨울 동안 잠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역고드름은 폐터널 천장의 갈라진 틈새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순식간에 얼어 붙으면서 생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동두천=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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