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NG] 갈 곳 없는 청소년의 놀이터, 틴터 사용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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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입니다. 친구들이랑 놀러 가려 해도 돈은 없고, 매서운 추위에 집 밖에 나가기도 싫은 요즘! 군포시에는 이런 청소년들을 위해 카페가 마련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이 카페의 이름은 바로 ‘틴터’, 청소년들을 위한 공간이라는 의미입니다.

지난 여름방학, TONG청소년기자단 산본지부가 제작한 틴터 소개 영상을 먼저 보실까요.

틴터는 지난 2012년 12월 21일 군포시 산본동 농협 군포시지부 지하 1층에 문을 열었습니다. 갈 곳 없는 청소년들을 안타깝게 여긴 김윤주 군포시장과 공간을 10년간 무상으로 빌려준 농협 군포시지부의 배려로 성사될 수 있었어요. ‘청소년의 활동 토대’를 의미하는 ‘틴(Teen)터’는 한 청소년이 직접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은 군포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위탁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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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터의 기능은 크게 있어주기, 도와주기, 돌봐주기입니다. 먼저 '있어주기'는 친절, 배려, 수용, 공감의 태도로 청소년들을 만나는 겁니다.

"학교에서 화 나는 일이 있을 때가 많죠? 틴터에 자주 오늘 친구들에게 '무슨 일 있니?'라고 물어보면 '담임쌤이랑 이런저런 일이 있었어요!'라며 풀어놓아요. 실컷 얘기를 하고 나면 누군가가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풀리죠." (틴터 신현미 팀장)

'도와주기'는 청소년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제공하고, 도움을 요청할 땐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청소년들이 다양한 활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겁니다. 신 팀장은 “5분 스피치 등 청소년들이 하고 싶은 게 있다면 공간을 빌려주는 등의 도움을 제공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돌봐주기'는 위기에 처한 청소년에게 적극 개입해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심리상담을 해주거나 기관과 연계해 보호자 상담을 진행하는 기능입니다.

“도움이 필요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야기하지 않는 친구가 있으면 먼저 개입을 하려고 해요. 간식을 주면서 몇 번 밀당(?)을 하고 나면 '사실은' 이라며 입을 열어주곤 하죠.”(신현미 팀장)

기존의 틴터는 한달에 한번 청소할 청소년들을 모집했으나 2016년부터는 '틴터지기'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청소하고 다양한 캠페인과 홍보 활동, 그리고 봉사활동 등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틴터에서 무엇을 하면 좋을지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시행하지요.

군포시는 이용객이 거의 없던 군포1동 주민센터 인근 지하보도를 청소년 전용 카페 ‘틴터2호점’로 탈바꿈해 최근에 문을 열었습니다. 북카페·동아리방·인터넷존·간이식당·온돌휴게실·카페·댄스연습실·노래연습실 등이 조성됐습니다. 틴터 1호점과 2호점은 화요일 휴무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주말에는 오후 8시)까지 운영되며 청소년(중학생~만24세 이하)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틴터 1호점도 지난 10월 리모델링을 마치고 새로운 모습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군포시의 틴터를 보고 다른 지역에서도 청소년을 위한 시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 틴터같이 청소년을 위한 시설이 더 많이 설치되길 기대합니다.

글·영상=이수연·강윤지·김나영·이은영(산본고 2) TONG청소년기자
사진제공=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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