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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트인 창가서 동치미 냉면을…|시원한 여름을 위한 집안 가꾸기·음식 만들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평소보다 더욱 좁고 답답하게 느껴지는 실내, 식욕을 느낄 수 없는 음식들, 이제부터 시작될 진땀나는 한여름을 쾌적하게 지낼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올 여름을 시원하고 알차게 보낼 수 있는 주와 식생활의 요령을 전문가와 일반 경험자들의 조언을 통해 알아본다. 아울러 최근 시중에 나와 있는 여름용품의 종류와 가격등도 살펴본다.
같은 크기의 실내라도 더욱 넓게, 시원하게 연출할 수 있는 방법으로 배천범교수(이대미대·장식미술과)는 ▲가구수를 줄인다 ▲벽·천장등 실내를 흰색등 명도 낮은 단색으로 처리한다 ▲가능한 한 시선이 차단되는 창틀등은 줄인다 ▲실내 소품은 되도록 투명한 유리등으로 바꾸는 것등을 얘기한다.
실제로 실내장식 전문가들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실내 면적중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10∼15%. 가능한 한 여름철만이라도 응접세트등 거창한 가구는 치우고 두툼한 깔개등도 걷어둔다. 높은 가구 또한 답답한 느낌을 준다.
가정주부 김혜옥씨 (42·서울 청담동) 는 여름을 맞아 거실의 거창한 가죽장 의자를 치운뒤 대신 청량감 있는 대돗자리를 깐 후 모시 커버가 씌워진 방석을 의자대신 사용하니까 한결 실내가 넓고 편안하더라고 한다.
아파트 생활을 하는 정순희씨(50·서울 이촌동 한강맨션) 는 거실 한쪽 벽을 온통 차지한 장식장을 떼어내고 높이 1m정도의 눈높이가 낮은 고전적인 머릿장 2개를 나란히 놓은 결과 훨씬 안정감이 있고, 트인 벽면이 시원하게 느껴지더라고 얘기한다.
베란다를 방음· 방온이 되는 한장짜리 페어 글라스로 처리한 후 거실에서 베란다로 통하는 유리문 2장(보통 4장)을 떼어내고 시원한 느낌의 가는 모시발등을 늘이는 방법도 있다.
페어 글라스는 보통 5㎜두께의 유리 2장을 6㎜의 공간을 남기고 2중으로 붙이는 이른바 16㎜가 베란다용으로 인기가 있는데 시공료를 포함하여 평당 가격이 3만원선. 빛깔이 든 것은 5%정도가 추가된다.
가구가 적어도 실내에 푸른 식물이 없으면 가라앉은 공간처럼 생동감이 없다. 원예연구가 김순자씨는 여름 실내에 높이 2m내외의 큼직한 관엽식물 1∼2개를 들여놓으면 한결 청량감이 드는 실내가 된다고 조언한다.
최근 4∼5년 사이 실내용 식물로 인기가 높은 벤자미나를 비롯하여 켄차·대만고무나무· 행운목등이 빛깔도, 모양도 아름답다. 햇볕을 좋아하는 벤자미나·대만고무나무는 남향방에, 그늘에 강한행운목등은 서향 방에서 잘자란다.
축축 늘어지는 푸른 줄기와 잎이 아름다운 신답서스와 신고니움등을 실내의 장식장 위에 얹거나 벽 한쪽에 올려도 청량감을 준다. 고사리과 식물인 보스턴·베고니아꽃을 바구니에 담아 베란다 천장에 달면(행깅 바스킷)훌륭하다. 특히 베고니아꽃은 아름다운 꽃과 잎을 함께 즐길 수 있어 한여름 정취를 즐길 수 있다.
아파트의 경우 푸른 화분이 있는 베란다 한 옆에 돌확이나 옹기 자배기를 한옆에 놓고 금붕어와 함께 물옥잠등 수초를 띄우면 한결 시원하다.

<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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