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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에도 대통령 탄핵 둘러싼 촛불과 맞불 집회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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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열린 8차 촛불집회에 모인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 17일 열린 8차 촛불집회에 모인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중앙포토]

성탄절 전야에도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9번째 촛불이 켜진다.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에도 박 대통령이 “사유가 없다”며 버티자 헌법재판소의 조기탄핵 결정을 강조하는 촛불집회가 열린다. 탄핵 기각을 요구하는 보수단체의 맞불집회도 서울 한복판에서 열려 대결을 벌인다.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24일 오후 5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끝까지 간다! 9차 범국민행동-박근혜정권 즉각퇴진·조기탄핵·적폐청산 행동의 날’이라는 이름의 촛불집회를 연다. 연말이 넘어가도 대통령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 동력을 이어겠다는 의지를 담아 집회 이름을 결정했다.

촛불집회가 성탄절 전날 열리는 만큼 문화행사가 함께한다. 본 집회에 앞서 오후 1시부터 방송인 김제동이 진행하는 콘서트 만만공동회가 열린다. 오후 4시부터는 퇴진콘서트 물러나 쇼(SHOW)가 열린다. 콘서트에는 가수 마야와 이한철, 에브리싱글데이 등이 무대에 오른다. 퇴진행동 소속 참여연대는 헌재 탄핵심판 심리 시작을 알리는 ‘대통령 탄핵소추안 직접 읽어보자’라는 이름의 집회를 오후 3시 광화문 광장에서 따로 개최한다. 청와대 앞에서는 박 대통령에게 수갑과 포승줄을 주는 퍼포먼스도 열린다.

오후 5~6시 열리는 본 집회가 끝나면 자하문로와 효자로, 삼청로를 통해 청와대 포위행진이 진행된다. 삼청동 총리 공관과 헌재 방면으로도 행진을 한다. 법원은 헌재 인근인 안국역 5번 출구에서 약 50m 떨어진 지점까지 행진을 허용했다. 시간은 오후 1시부터 10시30분까지이다. 다만 헌재 앞에서의 행진은 지난주보다 멀어진 룩센트 인코포레이티드 앞까지만 허용했다.

본 집회와 행진이 끝나는 오후 7시 30분부터는 ‘하야 크리스마스 콘서트’가 이어진다. 콘서트에는 가수 영연석과 루이스초이, 서울재즈빅밴드 등이 출연한다. 어린이·청소년 합창단과 일반인 연주단 6팀도 대통령 하야를 주제로 크리스마스 캐럴 가사를 바꿔 부르는 공연을 연다.이날 청년 산타들은 촛불집회에 참석한 어린이에게는 선물도 준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박사모) 등 50여개 보수단체가 모인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도 이날 서울시청 앞 대한문에서 탄핵무효 맞불 집회 ‘누가 누가 잘하나’를 개최한다. 참가자들은 지역에서 전세버스 등을 타고 서울로 올라와 발광다이오드(LED) 태극기를 사용해 집회를 연다. 보수단체 집회에는 정홍원 전 국무총리와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 등이 참석해 격려사를 할 예정이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발행인과 정미홍 전 KBS 아니운서 등도 자유발언을 한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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