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생 계속 혼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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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최루탄 파편에 머리를 맞아 세브란스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연대생 이한열군(20·경영2)은 12일상오 현재까지 4일째 혼수상태에서 산소호흡기로 연명하고 있다.
정상섭주치의는 12일 『이군의 뇌부종이 가라 앉지 않는등 호전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으며 12일 저녁이 최대의 고비』라며 『이군의 혈압은 90∼1백, 맥박은 1백30∼1백40으로 나타났으며 꼬집을 경우의 반응은 있으나 의식불명상태로 중태』라고 밝혔다.
정씨는 또 『이군은 지난10일밤과 마찬가지로 갑자기 맥박이 고르지 않거나 혈압이 떨어지는등 병세가 악화될 가능성이 항상 있다』며 『그러나 이군의 병세가 장기간 현상태로 계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연대생 2백여명은 11일하오7시부터 이군이 입원하고 있는 중환자실 입구 복도와 대기실등에서 『한열이를 살려내라』는 스티커를 가슴에 달고 철야농성을 벌였다.
학교측은 11일 하오9시30분부터 안세희총장 주재로 대책회의를 갖고 이군 사건에 따른 제반절차를 처리하기 위한 9인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한편 이한열군이 다니던 연대상경대교수들은 12일상오 이군사건과 관련해 성명서를 발표,『이번 사건은 이군의 가족은 물론 우리모두에게 커다란 슬픔을 안겨주었다』며『우리교수들은 이번 불상사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연이은 학생시위와 이같은 사태를 유발하는 오늘의 현실을 개탄한다』고 밝혔다.
교수들은 ▲이군 부상의 직접원인과 관련사실을 명백히 밝혀줄 것 ▲최루탄의 무분별한 난사중지 ▲재발방지 대책마련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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