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 구미시 대관 불허에 "유신시대도 아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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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이 18일 경북 구미시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구미시가 강연장 대관을 허가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거리강연을 하게 됐다는 이유다.

이 시장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토요일(17일)의 구미 강연은 구미시의 대관 취소로 할 수 없이 거리강연으로 진행됐다"면서 "유신시대나 5공화국 시대도 아닌데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지만 이런다고 물러날 우리가 아니다"며 "이런 낡고 불합리하고 말도 안 되는 모든 것을 없애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도 국민혁명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17일 이 시장은 경북 구미시 원평동 구미역사 앞 도로에서 화물차 짐칸를 무대 삼아 거리강연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최순실 국정농단과 대한민국의 구조적 문제, 재벌 문제 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날 강연은 '박근혜 퇴진 구미시국회의' 주최로 원래 구미시 민방위교육장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시가 강연장 대관을 불허했다.

이 시장의 강연이 게시된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사이트 확인 결과 주최 측 관계자가 "원래 구미 민방위교육장에서 강연을 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구미시가 시의 재산을 우리에게 제공하지 않아 여기서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자 이 시장은 "여기가 훨씬 낫다"고 말해 시민들에게 박수를 받기도 했다.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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