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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문명의 보고, 벨리즈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510호 31면

요즈음 블로그나 포털사이트들에서 남미 여행 후기들의 조회 수가 늘고 있다. 최근 들어 페루 관광청의 홍보 사업 때문인지 모르지만 여행애호가들과 만나면 다들 중남미 여행을 추천하고 있다. 콜럼버스의 아메리카대륙 발견 전에 존재했던 아스텍, 마야 그리고 잉카문명이 왠지 한국인들에게 신기해 보이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 3개 문명 중에 특히 마야문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2012 마야문명 지구멸망설’ 때문일까? 마야문명을 탐방하고 싶은 여행가들이 제일 많이 가는 나라는 멕시코·과테말라·온두라스다. 여기서 다들 놓친 한 나라가 있는데 이번에는 그 나라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고 한다. 바로 벨리즈다.


30만명을 간신히 넘는 적은 인구를 가진 벨리즈는 영토가 작고 물가가 좀 비싼 편이지만 나머지 중남미 국가들에게 비해서 지내기가 편한 면이 있다. 미국 이남 지역의 중남미 국가 중에서 영어를 공식 언어로 쓰는 나라는 벨리즈외에는 별로 없다. 이 나라는 예전 영국 식민지였다가 1981년 독립했다. 그래서 그런지 벨리즈의 모든 화폐에는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상화가 새겨져 있다.


벨리즈에는 멕시코나 과테말라, 온두라스에 못지않게 많은 마야 유적지가 있다. 웬만한 중앙아메리카 국가들은 마야 유적지를 주요 관광상품으로 여기고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마야 유적지에는 관광객들이 붐빈다. 반면 벨리즈는 마야문명 관광지로 아직 그렇게 알려지지 않은 편이어서 그곳에 가면 그 당시 분위기를 그나마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벨리즈의 가장 작은 화폐 단위는 2달러다. 2달러 화폐의 앞면에 보이는 엘리자베스 2세의 초상화 옆에는 기념 석비가 보인다. 그 기념 석비는 님 리 푸니트(Nim Li Punit)라는 유적지에 있다. 이 유적지는 거의 자연 상태로 보존돼 있다. 야생 동물들도 그대로이다. 뒤집어 보면 마야 스타일의 피라미드가 보인다. 그 피라미드는 후난투니트(Xunantunich)라는 유적지에 있다. 후난투니트는 한국으로 말하자면 경복궁 같은 곳이다. 즉, 벨리즈의 관광지 1위로 꼽히는 장소라는 얘기다.


2달러의 뒷면 위쪽에 유적지가 하나 더 소개되어 있다. 알툰 하(Altun Ha)다. 알툰 하 유적지는 제일 잘 보존된 마야 유적지로 알려져 있다. 알툰 하는 예전에 무역 광장이자, 종교적인 건물이 있었던 구역이었다고 한다. 마야 문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벨리즈에 관심을 가져보는 게 어떨까 추천해본다.


알파고 시나씨하베르 코레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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