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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차 촛불집회] 대구 촛불집회 4000명 "헌재, 탄핵소추안 인용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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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대구 중구 대중교통지구에서 열린 제7차 대구시국대회에서 주최 측 추산 4000명의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 김정석 기자]
17일 오후 대구 중구 대중교통지구에서 열린 제7차 대구시국대회에서 주최 측 추산 4000명의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 김정석 기자]

17일 오후 대구 중구 대중교통지구에서 열린 제7차 대구시국대회에서 주최 측 추산 4000명의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 김정석 기자]

"헌법재판소는 즉각 탄핵소추안 인용하라!" "인용하라! 인용하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8일이 지난 17일 대구에선 주최 측 추산 4000명(경찰 추산 1000명)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시민들은 이날 오후 5시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린 제7차 대구시국대회에서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 헌법재판소의 빠른 판결을 요구했다.

시민들은 '박근혜 즉각 퇴진', '박근혜를 구속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도로에 줄지어 앉았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머리에 루돌프 사슴뿔을 쓰고 있는 시민들도 보였다.

이날 시국대회에도 여러 시민들이 무대에 올라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칠성고 2학년인 손현하(18)군은 "정의가 승리한 경우보다 불의가 승리한 역사가 훨씬 많지만, 이번 탄핵소추안 가결은 정의가 승리한 아주 드문 경우다"며 "시민들이 분노하고 문제를 꾸준히 제기하는 사회는 좋은 사회다. 주권자로서 끊임없이 참여해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손병익(58)씨는 경북 상주시 신봉동에서 시국대회 참석을 위해 대구를 찾았다. 손씨는 "우리는 이렇게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에 앉아 나라를 걱정하고 있는데 누구는 아직도 구중궁궐에서 TV 드라마나 보고 있다"며 "헌법을 유린하고 국민을 기만한 자를 대통령으로 뽑은 것이 너무 부끄러워 이 자리에 나왔다"고 전했다.

대구 달서구 노전초 6학년 이광영(13)군은 "마음 같아서는 청와대를 뚫고 들어가 박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싶지만 그럴 순 없다"며 "성난 민중들의 힘으로 박 대통령을 즉각 퇴진시켜야 한다"고 외쳤다.

이번 집회에서는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 외에도 헌법재판관들에게 새해 연하장을 보내는 부스도 마련됐다. 시민들은 헌법재판관들에게 새해 인사와 함께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인용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시국대회 사회자로 나선 남은주 대구여성회 대표는 "누군가는 우리가 돈을 받고 집회에 참여한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진짜 돈을 벌고 있는지 모른다. 민주주의가 회복되면 우리는 보다 행복한 삶을 살게 될 것이고, 그 행복은 돈으로 매길 수 없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자유발언과 공연 행사가 끝난 뒤엔 행진이 진행됐다. 시민들은 집회 장소에서 중앙네거리~공평네거리~봉산육거리~반월당네거리 2.5㎞가량을 행진했다.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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