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딸 위해 한국 떠난 린드블럼, 피츠버그와 마이너 계약

중앙일보

입력

딸의 건강을 위해 한국을 떠난 조시 린드블럼(29·미국)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계약했다.
피츠버그는 17일(한국시간) 오른손투수 린드블럼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린드블럼은 스프링캠프 초청선수 자격으로 3년 만에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리게 됐다. 린드블럼은 2008년 LA 다저스에 입단한 뒤 2011년부터 빅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갔다. 필라델피아, 텍사스, 오클랜드 등 네 팀에서 110경기(선발 6경기)에 나간 린드블럼은 통산 5승8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했다.

불안한 입지에 놓여있던 린드블럼은 KBO리그 롯데와 계약하면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시작했다. 린드블럼은 입단 첫해인 2015시즌 32경기에서 210이닝을 던지며 13승11패 평균자책점 3.56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먼저 한국말을 배우고 더그아웃에서도 동료들과 어울리고, 한국 어린이들은 야구장으로 초청하는 등 인성까지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다. 팬들은 그를 롯데의 전설 최동원에 빗대 '린동원(린드블럼+최동원)'이란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린드블럼은 올시즌 177과3분의1이닝 10승13패 평균자책점 5.28로 지난해보단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롯데는 지난달 30일 보류선수 명단에 린드블럼을 포함시키며 재계약 의사를 드러냈다.

그러나 린드블럼은 한국을 떠날 수 밖에 없었다. 올해 태어난 셋째 딸(먼로)의 간호를 위해서였다. 린드블럼은 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는 딸 먼로가 앞으로 두차례 더 심장 수술을 받아야 한다. 부산에서 한 해를 더 보내고 싶었지만 우리 가족은 미국에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한국은 제 2의 고향처럼 느껴진다. 가족 모두 머지 않은 미래에 다시 부산으로 돌아오길 희망한다. 팬 여러분들의 성원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