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으로] 보수를 흔드는 보수가 뽑은 리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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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대한민국 보수가
지켜야 할 가치

복거일 지음, 북앤피플
300쪽, 1만6000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해방 이후 70여년간 한국사회의 중추라 자부해 온 보수세력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 저자는 “넋의 알몸을 드러낼 때”라며 이 땅의 보수는 겸허하고 진지하게 성찰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보수 자체를 부정해선 안되며, “실패한 것은 보수가 지지한 지도자였지 보수가 추구한 이념과 체제는 아니었다”고 설파한다.

소설가이자 보수논객인 복거일씨가 현 시국에 맞춰 ‘수구 꼴통’으로만 낙인찍히고 있는 보수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금 돌아본다. 특히 “여론에 의한 지배보다 더 압제적인 정치는 없다”는 조지 오웰의 말을 인용하며 다수가 무조건 정의인 양 포퓰리즘에 휘둘리는 한국 상황에 대한 문제 제기가 용기있고 예리하다.

최민우 기자 min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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