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치 케첩 빠지고 블루베리 파스타면 들어간다…물가지수 조사대상 변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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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치와 케첩 등이 통계청이 집계하는 소비자 물가지수 조사 품목에서 제외된다. 그 자리를 대신하는 건 현미·블루베리·파스타면 등이다.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의 ‘2015년 기준 소비자물가지수 개편'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통계청은 소비구조와 경제·사회 변화상을 반영해 5년마다 소비자물가지수 조사 품목과 가중치를 조정한다. 변경된 품목들은 내년 1월 발표되는 ‘2016년 12월 소비자물가동향’부터 반영된다.

이번 변경으로 481개였던 소비자물가지수 조사 품목은 460개로 줄어든다. 꽁치·피망·케첩·잡지·예방접종비 등이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월평균 소비지출액이 231원 미만으로 미미했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소비지출액이 늘고 있는 현미·낙지·파스타면·헬스기구·블루베리·파프리카·아몬드·식초·보청기·컴퓨터수리비 등이 새로 추가됐다.

체감 물가를 반영하기 위해 중요도에 따라 달리 적용하는 가중치도 변경된다. 눈길을 끄는 건 집세다. 전세가 종전 62.0에서 49.6으로 낮아지고, 월세는 30.8에서 43.6으로 높아졌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월세 비중이 커진 현상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입차와 구내식당식사비 등의 가중치는 올랐고, 휘발유와 기초화장품 등의 가중치는 내렸다.

조사 대상 지역도 일부 바뀐다.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는 세종시와 경기 용인시가 새로 포함됐고, 제주 지역은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합쳐 도 단위로 집계한다. 전북 남원시는 익산시로, 충남 보령군은 아산시로 대체된다. 이번 개편으로 기준지수 100이 되는 해는 2010년에서 2015년으로 바뀐다. 앞으로 소비자물가지수는 2015년과 비교해 얼마나 줄어들고 늘어났는지를 측정한다는 뜻이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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