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세월호 생존자 네 사람의 이야기…EBS 다큐프라임 13일 방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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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프라임 감정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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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친구들, 거기까지는 안 바라고 먼저 간 친구들만이라도 좋게 생각해주고 기억해주고 그랬으면 좋겠어요."(단원고 생존자 박준혁 학생의 인터뷰 중에서)

그 날 우리는 친구를 잃었다
세월호 참사 겪은 단원고 네 사람의 이야기
EBS 13일 '스무 살, 살아남은 자의 슬픔' 방송

900여 일 전 325명의 친구들과 함께 수학여행을 떠났던 단원고 학생들. 그 중 250명은 돌아오지 못했다. 살아남은 75명의 학생들, 그 중 네 사람의 이야기가 13일 EBS에서 전파를 탄다. EBS다큐프라임이 기획한 5부작 다큐 '감정시대'의 마지막 편이자 이 날 밤 9시50분 방송하는 '스무 살,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통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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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를 겪은 박준혁, 양정원, 이종범, 장애진 등 네 명의 증언을 토대로 그날의 참사와 친구를 잃은 슬픔, 나아가 사회적 기억의 의미를 되짚는다. 사건 이후 2년 넘게 흘렀지만 이들의 마음 속 시간은 여전히 그날에 멈춰있다. 친구를 잃고 사람을 구하는 응급구조학과로 진로를 바꾼 경우도, 갑판 위에 있다 객실로 들어가 나오지 못한 친구 사진을 늘 지갑에 넣고 다니는 경우도 있다. 트라우마로 장장 80여 일 동안 입원생활을 경험한 경우도 있다. 제작진은 "생존 학생들이 인터뷰 중 눈물을 터뜨린 것은 '세월호 사고'가 아니라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였다"며 "생존 학생들의 진짜 슬픔은 그날 '친구를 잃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5부작 '감정시대'는 개개인의 감정을 통해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을 깊게 들여다 보려는 시도로 기획됐다. 앞서 전파를 탄 1부 '을의 가족-불안의 대물림'에서는 20년 전 IMF 외환위기로 가장의 실직을 경험한 자녀 세대의 이야기를, 2부 '감정의 주인'은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위해 감정노동에 내몰린 서비스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3부 '아저씨의 마음'은 '아재' 혹은 '개저씨'로 불리는 2016년 현재 40대 중년 남성들의 내 마음 찾기 프로젝트를 다뤘다. 12일 방송하는 4부 '너무 이른 작별'은 6개월에 걸친 취재를 통해 자살 유가족, 즉 가족의 자살을 경험한 이들의 이야기와 자살에 대한 사회적 편견, 자살예방책 등을 전한다.

이후남 기자 hoon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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