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박정희생가보존회 이사장 "안타까워 죽겠다"

중앙일보

입력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는 박정희 대통령 생가가 있다. 이 곳은 최근 방화범이 불을 질러 추모관이 전소됐다.

지난 1일 오후 3시15분쯤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불이 나 추모관을 모두 태웠다. 프리랜서 공정식

지난 1일 오후 3시15분쯤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불이 나 추모관을 모두 태웠다. 프리랜서 공정식

다음은 전병억(77) 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 이사장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방화 사건 이후 방문객은.
"방문객 숫자는 사건 이전과 크게 다를 게 없다. 지금도 주중에 400∼500명이 온다. 겨울이어서 줄어들었을 뿐이다. 생가가 통제 중이라 민족중흥관만 돌아보고 가게 돼 아쉽다."
방문객들은 탄핵 정국에 관해 어떻게 말하나.
"시국이 시끄러우니…'빨갱이 세상이 됐다'며 야당 욕을 많이 한다. 나라가 안정돼야 한다며 걱정이다."
탄핵 소회는.
"안타까와 죽겠다. 주변 사람들도 같은 심정이다."
탄핵 정국에서 어떻게 해 왔나.
"생가보존회는 탄핵이고 대통령 하야고 반대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인데 임기는 채워야 하는 것 아닌가. 횡령한 것도 아니고. 최순실 국정 농단에 책임이 있지만 하야할 정도는 아니다. 박사모·정수회 등은 그동안 일부 회원들이 주말에 상경해 집회에 참가했다. 버스 10대 정도가 올라갔다."
탄핵 관련 뉴스는 보고 있나.
"안 본 지 한참 됐다. 진절머리가 나서 뉴스가 나오면 꺼 버린다. 매일 똑 같은 논조로 전부 몰아치니. 최순실 이야기에 다 지나간 세월호 이야기로 국민들 선동만 하고 있다. 한 사람도 반대하는 이가 없으니 그게 무슨 언론이냐. 나라가 어떻게 되려는지 모르겠다. 광우병 사태 때 그렇게 몰아치고 그 결과가 뭐였나? 이것도 지나고 보면 그런 식으로 될 것이다."
내년 박정희 탄신 100주년 행사도 차질이 빚어지지 않겠나.
"구미시와 생가보존회가 주축이 되니 큰 관계가 없을 것이다. 우표 발행 등이다."
왜 그렇게 됐다고 보나.
"글쎄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10년 동안 종북세력 너무 풀어 놓았다. 어찌 된 게 요즘은 간첩이 버글버글해도 잡는 이가 없다. 국정원이 잡나 경찰이 잡나. 구미공단에도 종북세력이 있다. 탄신일 행사 때 생가에 와서 시위했다. 여선생님도 시위를 벌였다. 민노총에 전교조 등 안보는 거꾸로 가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헌법재판소 결정을 기다리는 수밖에 더 있겠나. 대통령이 특검을 받겠다고 약속했으니 번복할 수는 없지 않느냐. 언론이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

구미=송의호 기자 yee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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