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촛불되나, 분노의 횃불되나’ 전국 각지서 9일·10일 촛불집회

광주 박근혜 퇴진 요구 6차 촛불집회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국회 표결을 앞두고 전국 곳곳에서 탄핵안 가결을 촉구하는 시위와 촛불집회가 열린다. 9일과 10일로 예정된 촛불집회는 탄핵안 가결 여부에 따라 집회 분위기와 시위 규모가 극명하게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는 9일 오후 2시 광주광역시 북구 중흥동 새누리당 광주시당 앞에서 기자회견과 집회를 연다.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가결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광주시민운동본부 측은 탄핵안이 부결될 경우 이날 새누리당 광주시당 앞 등지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전남운동본부도 이날 순천 연향동 국민은행 앞 광장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고 대통령 하야를 촉구한다.

인천에서는 이날 오전 11시 인천 남동구 새누리당 인천시당 앞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탄핵'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인천비상시국회의는 "인천 지역 새누리당 국회의원 6명에게 탄핵소추안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의서를 발송한 결과 정유섭·홍일표 의원만 찬성 입장을 밝혔고 나머지 4명은 응답하지 않았다"며 "현 정국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는 새누리당도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에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새누리당 부산시당 앞에서 집회가 열린다. '박근혜 퇴진 부산운동본부'는 이날 탄핵안이 부결될 경우 대규모 항의집회를 열 방침이다. 앞서 부산시민 100여 명은 지난 8일 오후 9시30분부터 새누리당 부산시당 당사 앞에서 1박2일 집회를 벌였다.
대구 지역의 촛불집회를 이끌어온 '박근혜 퇴진 대구시민행동'도 박 대통령 퇴진 때까지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부산 박근혜 퇴진 촛불시위

제주에서는 지난 8일부터 철야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박근혜 퇴진 제주행동'은 9일 오후 3시까지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집회를 연다. 전날 오후 6시부터 시작된 ‘탄핵가결 압박 제주도민 철야 행동전’ 행사다. 앞서 광주에서는 9일 오전 5시20분 광주시민 110여 명이 탑승한 ‘탄핵버스’ 3대가 탄핵안 가결을 촉구하기 위해 국회로 출발했다.

10일에도 전국 각지에서 촛불집회가 열린다. 탄핵안 가결 여부와 상관없이 진행되는 집회지만 탄핵안이 부결될 경우 성난 민심이 표출될 가능성이 크다.

광주에서는 10일 오후 6시부터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에서 7차 광주시민 시국촛불대회가 열린다. 촛불집회에 앞서 오후 4시부터 방송인 김제동의 ‘만민공동회’ 등도 진행된다.

대전에서도 탄핵안 가결 여부와 상관없이 박 대통령의 조기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린다.

대전운동본부 측은 이날 오후 3시부터 갤러리아 백화점 앞에서 열리는 집회를 연다. 대전운동본부 측은 탄핵안이 가결되면 ‘환영’ 성명을, 부결되면 ‘규탄 거리행진’을 벌이기로 했다.

부산에서는 탄핵안이 가결될 경우 연제구 법원과 검찰청사 방향으로 가두행진을 벌이기로 했다. 대통령에 대한 구속 수사와 헌법재판소의 탄핵안 인용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반면 부결될 경우에는 새누리당 부산시당사로 가두행진을 한다. 탄핵 가결이 무산된 책임을 새누리당에 묻겠다는 뜻이다. 탄핵 가부와 관계없이 오후 4시부터는 서면에서 집회를 열고 '범죄자 근혜잡기' 퍼포먼스 등을 진행한다.

강원도에서도 이날 오후 6시부터 춘천 김진태 국회의원 사무실 앞 등에서 촛불집회가 열린다. 10일 대학로에서 열리는 박근혜 정권 퇴진 강릉시국대회를 비롯해 원주와 태백 등에서도 촛불문화제가 진행된다.

대구에서는 이날 오후 5시부터 대구시 중구 국채보상로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자유발언과 문화공연, 도심행진, 세월호 참사 추모 콘서트 등을 한다.

제주에서도 탄핵안 가결 여부와 상관없이 대규모 집회가 열린다. 지난 3일 1만1000여 명이 참여한 제주에서는 이날 오후 5시부터 진행되는 하야하롹 콘서트를 시작으로 집회가 시작된다.

광주·부산·대전·인천·대구·춘천·순천·제주=최경호·황선윤·김방현·최모란·최우석·박진호·김호·최충일 ckha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