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업, 대한분업화 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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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지속적인 엔화강세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일본 기업들이 엔고 극복을 위한 경영전략으로 올들어 한국업체들과의 생산 분업화를 대폭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대한무역진홍공사 동경무역관이 현지 일본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바에 따르면 전자·자동차·기계분야를 중심으로 대한 합작 투자와 기술 제휴 등을 통해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수입을 크게 늘리고 제3국을 목표로한 수출 협력을 모색하는 등 양국간 생산분업화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전자업계의 경우 일본 알프스 전기가 금성사와의 합작투자로 대규모 전자부품 공장을 설립한 것을 비롯, 일본의 삼협정기 제작소는 세진전자와 전자레인지용 타임스위치 합작 생산에 나섰고 히타치 제작소는 효성 데이터시스팀과 오피스 컴퓨터 판매 및 소프트웨어 개발에 관한 자본제휴 계약을 맺었다.
또 NEC는 삼성전관과 판매 제휴 했고 체리상사는 금성 마그네틱과 비디오 테이프 판매 제휴를, 삼토 상사는 한국의 남성사와 소형TV판매제휴, 일본광전자 공업 연구소는 한국광전자연구소와 사무자동화기기의 OEM수입, 소니는 삼성전자와 방송 등 VTR 생산판매 제휴, 동경계기는 동양정밀과 선박용 레이다 생산기술제공 및 OEM수입계약을 각각 체결하는 등 전자분야에서만 10건 이상의 기술·판매제휴 및 합작투자가 구체화되고 있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스즈키 자동차가 효성기계로부터 모터사이클 구매계약을 맺은 것을 비롯, 마쓰다 자동차가 기아산압의 소형 승용차 프라이드의 수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미쓰비시자동차는 현대자동차의 중형차 그랜저생산에 일부 부품을 공급하는 대신 수익성이 있는 한국산 부품을 수임하는 교환생산체제를 추진하고 있다.
기계분야에서는 국내업계가 일본의 마루베니·미쓰비시 상사 등 10여개사와 함께 스위스의 기계전문 검사기관인 SGS사에 공동 출자하는 형태로「기계류 거래지원센터」를 설립할 계획인데 이 센터는 원자재 구입 및 관리, 품질 관리 및 제도, 완제품의 포장관리, 해외시장 정보제공 등을 통해 한일 기계 업계의 해외사장 공동개척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밖에 일본의 일청제과와 개산 제과는 한국의 동양제과 및 원덕 무역과 각각 비스킷 및 초컬릿 제조기술 제공계약을 맺고 대일수출 및 대미 수출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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