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문호 소잉카 “트럼프의 미국 떠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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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문호 소잉카

아프리카 문호 소잉카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 “영주권을 찢어버리겠다”고 선언했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월레 소잉카(82)가 약속을 지키고 고국 나이지리아로 돌아갔다.

소잉카는 6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 CNN 기자와 만나 “나는 늘 그랬듯이 내가 했던 말 그대로 실천했다. 내가 개인적으로 해야 할 모든 것을 했다”고 말했다. 앞서 소잉카는 지난 1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참여해 “트럼프가 초래할 것에 공포를 느꼈다. 영주권을 버렸고 내가 항상 있던 곳으로 이사를 와버렸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인종차별 발언과 이민 철퇴 공약을 비판해온 소잉카는 대선 기간이던 지난달 2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가진 강연을 통해 “트럼프의 승리가 발표되는 순간 영주권을 찢어버리고 짐을 싸서 출국하겠다”고 선언했다.

문인이자 인권운동가이기도 한 소잉카는 아프리카의 혼란한 사회상을 담은 작품들로 1986년 아프리카 작가 중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67년 나이지리아 군부 독재 하에서 22개월간 투옥 생활을 경험하기도 한 그는 94년 고국을 떠나 미국으로 망명했으며 하버드ㆍ예일대 등 유수의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쳐 왔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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