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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털모자, 모발엔 독? 약?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박정렬 기자]

갑작스러운 추위에 두툼한 외투와 털모자를 챙기는 사람이 늘었다. 추위는 모발에도 치명적이다. 피부와 마찬가지로 추위에 쉽게 건조해지고, 이러면서 외부 자극에 대한 방어력도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두피 혈액 순환이 방해 받고, 영양 공급이 줄면서 가려움증, 비듬, 각질은 물론 탈모도 악화할 수 있다. 그렇다면, 추울 때 쓰는 털모자는 과연 모발에 독일까 약일까?

추운 날씨 털모자, 두피 혈액순환 도와
겨울철 모자 착용은 체온유지를 통해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두피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차가운 외부에 있다가 난방이 되는 실내에 들어오면, 급격한 온도 변화에 모발은 더욱 건조하고 푸석해진다. 이 역시 모자를 착용해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

모자를 쓰는 것 자체는 탈모와는 큰 관계가 없다. 민간요법에서는 머리에 열이 오르면 모낭이 약해져 탈모가 진행된다고 하지만, 이 정도 열로는 모낭이 약해지지 않고 나아가 탈모는 열과 큰 관련이 없다는 게 정설이다. 탈모의 다양한 원인 중 하나인 염증성 탈모는 열을 동반하기도 하지만, 이 역시 일반적이진 않다.

그보다 중요한 건 모자 섬유의 종류나 모자의 크기다. 초이스피부과 최광호 대표원장은 “아크릴이나 섬유로 된 니트 모자는 정전기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 피하는 것이 좋다”며 "너무 꽉 끼는 것보다 두피가 숨을 쉴 수 있도록 여유가 있는 것이 좋다"고 추천했다. 겨울에는 머리 전체를 덮는 온기 있는 털모자를 추천할만 하다. 단, 모자를 오래 착용하면 오히려 혈액 순환이 방해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잘못된 모자 착용, 탈모 부추켜
모자를 쓸 때 고려할 점은 또 있다. 가장 안 좋은 습관은 머리를 덜 말린 상태에서 모자를 착용하는 것. 축축한 데다 공기가 통하지 않아 세균이 쉽게 증식한다. 또 두피가 젖은 채로 오랜 시간이 방치하면 성장기 모근도 악영향을 받는다. 머리카락의 휴지기가 빨라지면서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

머리를 감지 않은 상태에서 모자를 쓰는 것도 피해야 한다. 노폐물과 세균은 두피에 치명적인‘독(毒)’이 될 수 있다. 최광호 대표원장은 “실내에서는 모자를 자주 벗어주면서 착용 시간을 줄여주고 너무 작아 머리를 조이는 모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착용 후에는 두피 모공에 쌓인 노폐물을 깨끗이 씻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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