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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빈곤층의 절반은 '독거노인'…10년새 빠르게 늘어

중앙일보

입력

[일러스트=김회룡]

[일러스트=김회룡]

'독거노인'이 노인 빈곤층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공개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최근 빈곤 추이의 특성과 정책적 함의'(임완섭 부연구위원) 보고서에 따르면 노인 빈곤층에서 1인 가구(독거노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가처분소득이 최저생계비에 못 미치는 '절대적 빈곤' 노인 중 독거노인 비율은 2006년 27.1%에서 지난해 45.9%로 1.7배 가량 뛰었다. 상대적 빈곤도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독거노인 비율은 같은 기간 30.8%에서 49.1%로 대폭 증가했다.

보고서는 정부의 빈곤 감소 정책 효과가 독거노인보다 2인 이상 가구, 비독거노인에서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년 빈곤이 줄어드는 경향은 2014년 기초연금 도입과 지난해 맞춤형 급여 시행 등으로 뚜렷해졌다. 그러나 빈곤율 추이가 안정적인 2인 이상 가구와 달리 독거노인 빈곤율은 2008년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 한 상태다. 실제로 정부 정책에 따른 빈곤 감소 효과는 2009년 1인 가구(27.5%)가 2인 이상 가구(25.7%)보다 컸지만 이듬해부터 뒤집혔다. 지난해 기준으로 각각 36.2%, 37.2%로 2인 이상 가구에서 더 큰 영향을 발휘하는 상태다.

임완섭 부연구위원은 "독거노인은 근로 능력이 떨어질 경우 연금 등을 제외하면 추가적인 소득원이 없는만큼 이들에 대한 정책적 대응 방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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