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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차 촛불집회] 대전시민 6만명 촛불집회 동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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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대전 촛불집회에서 마당극패 우금치 단원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는 공연을 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3일 대전 촛불집회에서 마당극패 우금치 단원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는 공연을 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전국적으로 타오른 촛불이 추위를 녹인 가운데 대전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시민이 촛불집회에 참가했다.

3일 대전시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 앞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제3차 대전10만 시국대회’에는 주최측 추산 6만여 명의 시민이 동참했다. 일주일 전인 지난달 26일 4만여 명보다 2만여 명이 늘어난 것으로 촛불집회가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오후 3시 대전·충남지역 15개 대학의 학생들의 시국선언을 시작으로 오후 5시부터 시작된 촛불집회는 시민들의 자유발언과 마당극패 우금치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KAIST 박항 부총학생회장은 시국발언을 통해 “박근혜에게 명예로운 퇴진은 있을 수 없다”며 “즉각 퇴진은 주권자인 국민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민변 대전·충청지부 사무국장인 문현웅 변호사는 박 대통령에 대한 13가지 죄명을 열거한 뒤 “수사를 앞둔 자가 말이 많으면 구속된다는 속설이 있다”며 “박근혜를 당장 구속하고 새누리당을 해체하라”고 촉구했다.

2일 대전 촛불집회에 참가한 5만여 명의 시민들이 ‘박근혜 즉각 퇴진’ ‘새누리당 해체’를 촉구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3일 대전 촛불집회에 참가한 5만여 명의 시민들이 ‘박근혜 즉각 퇴진’ ‘새누리당 해체’를 촉구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현장 인터뷰에선 박진호(충남 공주시)씨가 “국민의 한 사람으로 참여하게 돼 뿌듯하다. 힘을 합쳐 박근혜를 퇴진시키자”고 했다. 이동열(대전시 반석동)씨는 “87년 6월 항쟁 당시 시위현장에 있었다. 그동안 참여하지 못했는데 너무 화가 나서 나오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시 용운동에서 가족과 촛불집회에 참가한 이건희씨는 “오늘 아침 이장우 국회의원이 보낸 문자를 보고 화가 나서 이곳으로 왔다. 이장우를 어떻게는 퇴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창피해서 못살겠다. 이장우는 즉각 사퇴하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2일 대전 촛불집회에 참가한 20대 남성이 ‘국회의원 국민소환’을 촉구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 신진호 기자

3일 대전 촛불집회에 참가한 20대 남성이 ‘국회의원 국민소환’을 촉구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 신진호 기자

시민발언대에 오른 이수연(17·용산고)양은 “세월호 참사 때 박근혜 대통령은 7시간 동안 무엇을 했나요. 반드시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며 “자신의 입맛대로 국정교과서를 만들었지만 우리는 이 거리에서 살아 있는 민주주의를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는 국민 요구를 무시하고 뻔뻔하게 앉아 있을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며 “우리가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 만큼 당장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촉구했다.

대전시민들은 오후 7시10분부터 8시40분까지 시교육청네거리~시청역네거리~에스케이빌딩삼거리~경성큰마을네거리~타임월드네거리 구간에서 거리행진을 벌였다. 이어 오후 9시30분까지 시민발언과 통기타공연 등 뒤풀이 행사를 가졌다.

4일 오후 5시부터는 같은 장소에서 ‘김제동과 함께 하는 만민공동회’가 열린다. 만민공동회는 사전 섭외 없이 진행을 맡은 김씨가 현장에서 발언자를 지정하고 인터뷰 등을 진행하게 된다. 본 행사에 앞서 오후 3시부터 대전지역 60여개 중·고등학교 학생이 참여하는 청소년 시국대회가 마련된다.

대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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