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 등 10개 재개발지역 철거민 명동성당서 철야농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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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재개발지역 강제철거에 맞선 주민들의 집단행동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 상계동 마들평야 재개발지역 판자촌 세입자 73가구 주민들은 14일 강제철거에 항의, 심한 몸싸움과 투석전을 벌인데 이어 상계동과 양평동·신당동·암사동 등 서울시내 10여개 재개발 지역 주민 1백50여명은 이날 하오4시부터 명동성당문화관 2층 소성당에서 강제철거 중지와 집단이주 대책마련 등을 요구하며 철야농성을 벌였다.
주민들은 이날 하오9시쯤 소성당을 나와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성당밖 20여m지점까지 진출, 전경들과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주민들은 구호를 외치며 10여분간 몸싸움을 벌이다 전경들이 최루탄 10여발을 쏘자 성당 안으로 들어가 농성을 계속하다 하오9시40분쯤 소성당으로 들어가 철야했다.
주민들은 한때 철거에 따른 대책마련을 위한 김수환추기경과의 면담을 요구하기도 했으나 김추기경이 출타중이어서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개신교와 천주교의 성직자·신도들은 15일 상오10시 주민들이 농성중인 소성당에서 「개신교·천주교 철거공동대책의원회」 (공동대표 제정구·허병섭) 발족식을 갖고 ▲도시빈민의 삶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재개발 정책을 즉각 철폐할 것 ▲구속된 양평동 주민 전영태·임승현씨 등과 연행자를 즉각 석방할 것 ▲14일 상계동 강제철거강행에 대한 해명과 책임자 문책 등을 요구했다.
이날 공동대책위원회에는 목사·신부·신도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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