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철 고문 "박 대통령 담화, 원로들 결론과 영 딴판, 탄핵 밖에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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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철 국민의당 상임고문(사진)은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와 관련, "빨리 결론을 내야 하고, 빨리 결론을 내는 유일한 방법이 탄핵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지난 27일 박 대통령에게 '질서있는 퇴진'을 요구한 정치원로 회동에 참석했던 정 고문은 30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또 변명과 술책으로 일관한 대통령을 탄핵할 이유가 더 분명해졌다고 본다. 박 대통령의 리더십과 도덕성이 땅에 떨어진 마당에 통치를 계속한다, 외국에 대해서 국가를 대표한다, 이게 가능하지 않아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고문은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내용에 대해 "개헌을 전제로 한 임기단축처럼 보여지기 때문에, 개헌을 여기에 투입해 넣으면 복잡해져서 국민의 뜻과 아무 관계없는 결론을 가지고 온다면 국민들이 크게 실망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한다"며 "나도 개헌론자이지만 지금 이 순간에는 개헌을 접고 빨리 결론을 내는 게 국민을 위한 길이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진행자가 '(자신의 거취 문제를 국회에 떠넘긴 박 대통령의 결정이) 저번에 정치원로들이 내린 결론과 영 딴판이란 말인가'라고 묻자, 그는 "그렇다. 탄핵보다는 사퇴로 끌어가는 것이 좋겠다고 결론을 냈는데, 이게 정수가 아닌 바깥수, 나쁘게 이야기하면 꼼수로 보여지게 됐다"고 답했다.

정 고문은 이어 "(박 대통령의 담화내용을 보면) 나는 하나도 잘못한 것이 없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거 참 누가 코치를 해줬는지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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