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오후 2시 30분, 국회의 탄핵 표결 추진을 코앞에 두고 3차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이날 담화에서 새로운 부분은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다”라는 이 대목이다. 만일 정치권에서 개헌을 통해 대통령 임기를 조정하면 그때 가서는 물러날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또한 박 대통령은 “저로서는 국가를 위한 공적 사업이라고 믿고 추진했던 일들이었고 어떠한 개인적 이익도 취하치 않았다”며 최순실 사태와 관련한 자신의 혐의를 일절 인정하지 않았고 잘못을 모두 측근들에게 돌렸다.
지난 20일 검찰이 피의자로 박 대통령을 지목했지만, 역시나 최순실 씨 개인의 일탈로 벌어진 일이라는 입장이다. 기존 담화에서 밝힌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4분여간 이어진 박 대통령의 3차 담화 역시 질의응답 없이 끝났다. 기자회견장에 있던 일부 기자들이 이례적으로 손을 들고 질문을 받아달라고 여러 차례 외쳤지만 사실상 외면했다.
박 대통령이 담화문을 다 읽은 뒤 퇴장하려고 할 때 일부 기자가 “대통령님 질문 있습니다”라고 외쳤다.
청와대가 1, 2차 담화 때처럼 이번에도 질문을 받지 않겠다고 사전에 공지했지만 질문을 받아 달라는 요청이 나온 것이다.
이에 박 대통령은“오늘은 무거운 말씀을 드렸기 때문에 가까운 시일 안에 여러 가지 경위에 대해 소상히 말씀을 드리겠다”면서 “질문하고 싶은 것은 그때 하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자는 “최순실씨 등과의 공범 관계 혐의를 인정하느냐”,“다만 몇 개라도 질문을 받아달라”는 요청을 했지만 박 대통령은 아무 답변을 하지 않고 퇴장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은 정치적 입장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고 수사 등 다른 전반적 이야기나 질의응답을 하는 시간은 조만간 가질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