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당일 근무한 청와대 간호장교 “박 대통령 본 적도 주사 놔준 적도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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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의무실에서 근무했던 간호장교 2명 중 1명인 신모(여) 예비역 대위는 29일 “당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전역 이후 강원도 원주시 소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근무하는 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에서 통상적인 업무를 수행했다”고 말했다.

의무실 근무 2명 중 전역한 신모씨
“태반주사 봤지만 비아그라 못 봐”

그는 이어 “당시 (이선우) 의무실장의 지시로 점심식사 전에 부속실(관저)에 가글액만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신씨는 프로포폴 사용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제가 알기로는 없다. 제가 (대통령에게) 주사 처치를 한 사실도 없다”고 설명했다. 주로 대통령은 어떤 처방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개인 진료기록이라 말할 수 없다”고 짧게 답했다. 이어 청와대가 구입한 주사제에 대해 “마늘주사(푸르설타민주)와 태반주사(라이넥주·멜스몬주)는 봤다. 하지만 비아그라·팔팔정(발기부전 치료제)과 백옥주사(루치온주)는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신씨는 “제가 왜 세월호 당시 의문을 푸는 열쇠가 됐는지 모르겠다. 기자회견을 하기 전에 의무실장(이선우)과 통화해 ‘정당하게 근무했으니 사실대로 이야기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에 근무한 2명의 간호장교 중 선임인 신씨(당시 대위)는 2013년 4월부터 청와대에 파견됐다. 6년간의 의무복무 기간을 마치고 지난해 2월 전역했다. 또 다른 간호장교 조모(여) 대위는 지난해 8월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미 육군 의무학교에서 연수 중인데 내년 1월 귀국 예정이다.

원주=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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