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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나누는 기업]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 이젠 선택이 아닌 필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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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연암문화재단은 지난 10월 8일부터 9일까지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영 메이커 페스티벌’을 열었다. 창작문화 확산을 위해 마련된 행사에 참가한 학생들이 드론 제작 체험을 하고 있다. 서울교대, 전국기술교사 모임 등 다양한 기관이 참여했다. [사진 LG]

LG연암문화재단은 지난 10월 8일부터 9일까지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영 메이커 페스티벌’을 열었다. 창작문화 확산을 위해 마련된 행사에 참가한 학생들이 드론 제작 체험을 하고 있다. 서울교대, 전국기술교사 모임 등 다양한 기관이 참여했다. [사진 LG]

2011년 6월 창립 100주년을 맞은 IBM은 독특한 행사를 마련했다. 같은 해 6월 15일을 ‘100주년 봉사의 날’로 선언하고, 글로벌 차원의 사회공헌 활동을 한 것이다. 120개국 5000개의 자원봉사 프로젝트가 마련됐고, 이에 맞춰 직원 30만 명과 퇴직자·고객 등이 함께 참가해 총 250만 시간의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이 다시 한번 주목받은 이벤트였다.

국내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 수행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ail Responsibilty·CSR)’이란 기업이 속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하는 것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의 한 형태”라고 정의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사회공헌은 투자"
전문 재단 설립해 사랑 나눔 펼치고
임직원들 재능기부 형식 자원봉사
기업 특성 활용해 취약계층 돕기도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1952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법적으로 인정됐다. 미국 뉴저지에 있는 한 재봉틀 회사가 프린스턴 대학에 1500달러의 기부금을 전달했는데, 이 회사의 주주가 주주의 이익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뉴저지 법원은 기부 행위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범주로 인정된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 사건을 계기로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확대되기 시작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2011년 펴낸 ‘기업 사회공헌의 본질’ 보고서는 ‘기업의 사회공헌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생겼다’고 밝혔다. 사회공헌의 패러다임이 ‘선택에서 필수’로, ‘비용에서 투자’로, 그리고 ‘공급자 중심에서 수혜자 중심’으로 변했다고 분석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도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춰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면서 사회적 책임에 집중하고 있다.

SK·CJ등 대기업들은 재단을 설립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는 곳으로 인정받고 있다. SK그룹은 10년 전 사회공헌 전문 재단인 ‘행복나눔재단’을 설립한 후 사회적 기업 사업을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사회적 기업 육성이 평생 과업”이라는 말을 할 정도다.

CJ그룹은 2006년 CJ문화재단을 설립해 국내 문화예술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문화가 없으면 나라도 없다”는 이병철 선대 회장의 뜻을 계승해 재단을 설립했다.

한국을 넘어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을 실천하는 기업도 있다. 현재 23개국 65개 도시에 79개 노선을 운영 중인 아시아나항공이다. ‘아름다운교실’이라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에 임직원이 직접 방문해 교육자재를 기부하고 학생들과 함께 정서교류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기업들은 자사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재능기부형 사회공헌 활동도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 10월 4일부터 3주간 전 세계 26개국 임직원 16만명이 자원봉사에 참여해 나눔을 실천했다. 1995년부터 시작해 올해 22회를 맞이한 삼성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삼성물산은 인도, 베트남 등에서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힘들어 하는 이들을 위해 삼성물산 봉사단이 직접 참여하는 글로벌 주거환경개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열린 ‘2016 삼성 글로벌 자원봉사 대축제’ 기간 동안 임직원과 지역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다양한 봉사활동을 마련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효성은 지난 4년 동안 매년 ‘효성과 푸르메재단이 함께 하는 가족여행’을 실시, 장애 아동 가족과 효성 임직원 가족의 동반 여행을 지원하고 있다. 한화도 임직원 사회봉사단을 운영하면서 임직원의 자원봉사 활동 참여율을 90%까지 끌어올렸다. 매년 창립 기념일마다 기념 행사 대신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는 롯데백화점, 3년째 쪽방촌 주민에게 방한복을 전달하고 있는 KT, 2011년부터 ‘희망나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이마트 등도 임직원과 사회공헌 활동에 직접 참여하는 기업이다.

자사의 특성을 살린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는 기업들도 있다. 대표적인 곳이 현대차그룹과 LG다.

현대차그룹은 2010년부터 ‘기프트카 캠페인’을 이어오고 있다. 저소득층 이웃의 성공적 자립을 돕는 창업용 차량을 지원하는 캠페인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시즌6 캠페인까지 총 216대의 차량을 사회 곳곳에 전달했다. LG는 LG복지재단을 통해 지난해 ‘LG의인상’을 신설했다. 사회에 귀감이 되는 의인을 지원하는 상으로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구본무 LG 회장의 뜻을 담았다.

GS는 각 계열사 별로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GS칼텍스는 2013년부터 대기업 최초로 통합예술 집단치료로 상처받은 어린이들의 정서적 치유를 돕는 ‘마음톡톡’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GS건설은 저소득층 가정 공부방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고, GS리테일은 동종 업계 최초로 GS슈퍼마켓에서 매일 우유·야채·과일등 생식품을 푸드뱅크에 기부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업의 특성을 살리면서 지역별 소외 계층의 특성에 맞춘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다. 매월 하루를 ‘천사데이’로 지정하고 당일 주문 건당 1004원을 적립해 소외계층에 기부하고 있다. 카카오는 2014년부터 ‘소셜임팩트’ 방식으로 진화한 ‘같이가치 with kakao’,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 ‘스토리펀딩’ 같은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슈퍼블루’ 캠페인을 진행하는 롯데, 구직난 속 청년 취업을 돕는 KT&G 등도 각 사의 특성에 맞는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는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최영진 기자 cyj7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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