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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정부, 새 국왕 추대 공식 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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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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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3일 서거한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의 후임으로 마하 와찌랄롱꼰(64) 왕세자를 국왕으로 추대하는 공식 왕위 계승 절차가 29일 시작됐다. 이날 오전 태국 군부와 내각은 회의를 열고 1924년 제정된 왕위 승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와찌랄롱꼰 왕세자를 새로운 왕으로 추대할 것을 의회에 공식 요청했다. 태국 과도의회인 국가입법회의(NLA)는 곧장 특별회의를 열고 공식적으로 왕세자의 왕위 계승 절차를 개시했다. 폰펫치 위칫촌차이 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왕위 승계를 위해 왕세자를 초청할 것이며, 헌법에 따라 왕위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와찌랄롱꼰 왕세자가 왕위에 오르면 1782년 시작된 이래 234년간 이어져 온 짜크리 왕조의 10대 국왕(라마 10세)이 된다. 그는 푸미폰 국왕 부부의 유일한 아들로, 4남매 중 둘째이다. 20세(72년)에 공식 후계자가 된지 44년만에 왕위에 오른다. 로이터통신은 “현재 독일에 머물고 있는 와찌랄롱꼰 왕세자는 왕위에 오르기 위해 30일 태국 수도 방콕에 도착할 것”이라고 전했다. 위칫촌차이 의장은 “며칠 내 왕세자를 국회에 공식 초청해 만나 뵙길 기대한다”고 말해 조만간 의회에서 추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민들이 아버지의 서거에 충분한 슬픔을 표시할 수 있도록 애도기간(1년)이 끝난 뒤 왕위에 오르겠다”고 밝혔던 왕세자의 뜻에 따라 대관식은 푸미폰 국왕의 화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2017년 10월 13일 이후로 미뤄진다. 푸미폰 국왕도 형 아난타 마히돌 국왕이 의문의 총격사건으로 숨진 1946년 왕위를 계승했으나 4년 뒤 대관식을 열었다.

그는 3번의 이혼과 엽기적인 파티, 온 몸에 문신을 한 사진이 보도되는 등 기이한 행동으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로이터통신은 “태국엔 최대 징역 15년에 이르는 왕실모독죄가 있다”며 “이 법으로 인해 성인이 된 뒤 대부분을 외국에서 보내고 그의 아버지만큼 헌신하지 않은 왕세자에 대한 비판과 왕위 승계에 대한 사람들의 논의를 억눌렀다”고 전했다.

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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