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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광질환 예방하려면…|권성원<이화여대교수·비뇨기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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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방광이라는 장기는 오줌이라는 액체가 괴었다 흘러나가는 곳이므로 신장과 함께 오줌의 흐름을 원활히 하는 것이 질병을 예방하는 지름길이 된다.
도봉산이나 설악산을 가보면 경사가 진 계곡의 물은 맑으나 웅덩이에 괸 물은 낙엽같은 퇴적물과 함께 물이 흐린 것을 볼 수 있듯이 요로도 요량이 많고 잘 흐르면 질병이 없게되는 것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 오줌이 자주 마렵고 배뇨시 통증이 있거나 오줌을 누어도 시원치않은 증상(의학적으로는 방광자극증상이라고 함)들을 자주 경험하는데 이는 대개 급만성 방광염을 의미한다.
이때 환자들은 잦은 배뇨와 함께 통증을 피하기위해 수분섭취를 제한하는 경우를 보는데 이는 오히려 염증을 악화시키는 결과가 된다. 따라서 숭늉·보리차·과일·주스 등 수분 섭취량을 늘려(하루 약2천㏄·10여컵) 요량을 증가시키는 것이 예방책이자 치료법이 된다.
또 성관계후에 방광자극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는 온좌욕이 가장 좋은 완화책이자 방광염 예방법이 된다. 대야나 플라스틱물통에 섭씨 40도정도의 따끈한 물을 가득 채우고 여기에 걸터앉아 약 5∼10분간 찜질을 하루 2∼3회 하는 것이 온좌욕이다.
방광의 질병은 증상이나 간단한 요검사로 쉽게 진단이 되며, 내시경의 발달로 좁쌀알 같은 병변도 거의 1백%진단이 가능하게 되었다. 또 과거 수술에 의존하던 대부분의 질병, 특히 결석·암질환도 내시경적 초음파로 부수거나 전기절제술·레이저광선으로 쉽게 파괴시키는 시대가 되었다.
내시경적 레이저광선 치료는 불과 10∼20분에 끝나며 수술후 1∼2분이면 퇴원할 수 있다.
방광암의 경우 가장 첫신호인 「무통성 혈뇨」가 있을 땐 바로 전문의를 찾아가면 완치의 가능성이 높다.
현대의학의 발달은 방광질환에 관한한 상당히 앞서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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