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랑스어권 국제기구 옵서버 가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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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동북아 국가 최초로 프랑스어권 국제기구(OIF)에 옵서버로 가입했다. 전세계 80여개국이 참여하는 OIF는 2억 7400만 프랑스어 사용자들을 대표하는 국제기구다.

지난 26~27일 마다가스카르 안타나나리보에서 열린 열린 제16차 프랑스어권 정상회의 전체세션에서 한국의 OIF 옵서버 가입이 회원국 정상들의 컨센서스로 최종확정됐다고 외교부가 28일 밝혔다. 격년으로 개최되는 프랑스어권 정상회의는 OIF의 최고의사결정기구다. 1970년 창설된 OIF는 프랑스어권 국가들 간 프랑스어 증진 및 문화·언어다양성 촉진, 평화·민주주의·인권 수호, 교육·연수·고등교육·연구 지원, 지속가능한 개발협력 및 경제발전 장려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회원국 54개국, 준회원국 3개국, 옵서버 23개국 등 전세계 80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회의에 대통령 특사로 파견된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한국의 옵서버 가입과 관련해 프랑스어로 특별연설을 했다. 최 장관은 프랑스 국립정보통신대학교(ENST)에서 전산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외교부는 “최 장관은 특별연설에서 국제평화와 안보, 인권 수호, 개발협력 및 경제발전 경험 공유를 통해 공동의 평화와 미래 번영을 달성하겠다는 우리의 기여의지를 표명해 회원국 대표단으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고 밝혔다. 옵서버 가입 확정 전후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 주요국 정상이 최 장관에게 인사하며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최 장관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마다가스카르 대통령과 외교장관을 면담했다. 대통령 특사는 역대 마다가스카르를 방문한 정부 인사 중 최고위급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OIF 옵서버국 가입을 통해 프랑스어권 국가들과 협력 기반을 마련하고, OIF의 최다회원국을 보유한 아프리카와의 관계증진을 중시하는 우리 정부의 의지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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