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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화장은 유튜브 동영상 따라 제품 구입은 편집숍 가서…아름다움, 직접 쉽게 가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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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가꾸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값비싼 메이크업 숍과 헤어 살롱에 다니던 멋쟁이들이 인터넷 동영상을 보고 직접 꾸민다. 자신에게 맞는 뷰티 정보를 찾고 동영상을 따라 하며 나만의 아름다움을 완성한다. 뷰티업계도 뷰티 동영상을 잇따라 선보인다.

평소 화장을 옅게 하는 주부 강주연(33·서울 등촌동)씨는 요즘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눈 화장법을 배우고 있다. 12월 초에 있을 연말 파티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강씨는 “1년에 한 번 제대로 꾸미는 날이기 때문에 화려하게 화장하고 싶다”며 “전문 메이크업 숍에 가기엔 비용이 부담돼 유튜브 동영상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셀프 뷰티족 증가

직장인 이경호(34·서울 장위동)씨는 남성들이 올린 뷰티 동영상을 페이스북에서 자주 챙겨 본다. 깔끔한 외모가 남성에게도 중요한 경쟁 수단이라고 생각하지만 여성들이 많은 화장품 매장에 가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살펴보기 껄끄럽기 때문이다. 이씨는 “남들 눈치보지 않고 집 안에서 편안히 피부 관리법과 화장품 정보를 꼼꼼히 확인할 수 있어 좋다”고 전했다.

집에서 남 눈치 안 보고 편히

자신을 스스로 가꾸는 ‘셀프 뷰티(Self Beauty)족’이 늘고 있는 것은 화장법을 배우고 많은 브랜드 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경로가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셀프 뷰티족은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통해 뷰티 동영상을 보고 정보를 얻는다. 뷰티 동영상은 유튜브와 페이스북 같은 SNS 채널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대부분 화장이나 피부 관리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이 직접 동영상을 제작해 올린 것으로, 마치 친구에게 조언받는 듯한 친근함을 느낄 수 있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화장법을 알려주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하루 평균 조회 수가 5만여 건인 뷰티 동영상 채널을 운영하는 정다윤(22)씨는 “가장 반응이 좋았던 영상은 ‘눈썹 그리기’ 였다.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눈썹 그리는 방법을 공개했는데, 실시간으로 사람들이 궁금한 점을 댓글로 올리면 대화하듯 답하며 자세히 알려줬다”고 말했다.

입생로랑의 립스틱

입생로랑의 립스틱

입생로랑의 쿠션 파운데이션

입생로랑의 쿠션 파운데이션

동영상을 보며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고 자신에게 맞는 제품과 화장법을 찾을 수 있다. 메이크업 숍은 디자이너와 업체별로 추구하는 화장법이 정해져 있다. 간혹 자신의 얼굴과 맞지 않는 메이크업을 받아 어색할 때도 있다. 셀프 뷰티족은 자신에게 맞는 화장 동영상을 찾아보고, 자신의 얼굴에 맞게 적용할 수 있다.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비교하는 동영상을 보면서 제품을 구입하기 전에 사용 후기나 가격 등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도 있다. 값비싼 브랜드의 제품과 같은 효과를 본다는 ‘저렴이 버전’ 화장품을 소개하는 뷰티 동영상은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나스의 블러셔

나스의 블러셔

셀프 뷰티족이 늘면서 뷰티업계도 뷰티 동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소셜커머스 업체인 위메프는 지난 6월부터 뷰티 정보가 담긴 동영상을 촬영해 페이스북에 올리고 있다. 마스크팩, 립스틱 같은 제품을 직접 써보고 장단점을 말하거나 파티 갈 때 할 수 있는 화장법, 바쁜 아침시간에 5분 만에 머리 손질하는 방법 등을 소개한다. 위메프 콘텐트소셜마케팅팀 강민정 팀장은 “립스틱 관련 동영상 조회 수가 15만 건을 넘을 만큼 인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11번가는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인 옥수수를 통해 뷰티 동영상을 올린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같은 뷰티 전문가가 나와 여러 화장품을 발라보고 비교 분석하는 동영상을 내놓았다.

네오젠의 토너

네오젠의 토너

얼테크닉의 메이크업 브러시

얼테크닉의 메이크업 브러시

셀프 뷰티족이 늘면서 뷰티 매장 형태도 달라졌다. 3~4년 전까진 한 브랜드 제품만 판매하는 단독 매장 위주였다면 지난해부터는 다양한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 제품을 한곳에서 판매하는 편집숍이 늘었다. 인터넷 정보나 동영상을 통해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접한 소비자가 제품도 한자리에서 구입하려 하기 때문이다. 경기도 하남시에 문을 연 스타필드 하남엔 500여 개 브랜드의 1만5000여 개 제품을 한데 모은 ‘슈가컵’ 매장이 들어섰다.

화장 도구 위생관리 철저히

국내에서 쉽게 접하기 힘들던 오가닉 브랜드 제품만 모아 판매하는 편집숍도 등장했다. 프랑스·스위스 등지의 유럽에서 인기를 끄는 오가닉 브랜드를 판매하는 ‘온뜨레’ 편집숍은 온라인 판매에 이어 지난 9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매장을 열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해외 프리미엄 향수, 화장품을 비교하고 구입할 수 있는 편집숍 ‘라페르바’를 운영하고 있다. 라페르바 마케팅팀 이지나 담당자는 “단순히 유명 브랜드를 선호하기보다 자신의 피부 타입에 맞는 화장품 정보를 갖고 오는 소비자가 많다”고 설명했다.

리얼테크닉의 스펀지

리얼테크닉의 스펀지

메이크온의 진동 클렌저

메이크온의 진동 클렌저

셀프 뷰티족이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화장품 유통기한을 확인하고 얼굴에 직접 사용하는 메이크업 도구를 위생적으로 관리해야 건강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브러시나 스펀지를 세척하지 않고 사용하면 피부 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 메이크업 도구 전문 브랜드 리얼테크닉 김재혁 부장은 “메이크업 브러시나 스펀지를 자주 세척하지 않으면 세균 번식을 유발할 수도 있다”며 “아이라이너나 입술 브러시는 자주 세척하고 파운데이션 브러시는 2주일에 한 번 이상 손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메이크업 도구, 이렇게 관리하세요!

브러시
1 미온수에 브러시 모를 충분히 적셔 준다.
2 브러시 모와 대의 경계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세워 적신다.
3 샴푸와 물을 7대 3 비율로 풀어 세척한다.
4 세척한 브러시는 모 부분을 아래쪽으로 향하게 놓거나 거꾸로 매단다.
5 완전히 마르면 손으로 브러시 모를 털어 원래 모양으로 만들어 사용한다.

스펀지
1 스펀지를 미온수에 담가 충분히 적셔 준다.
2 스펀지를 비누거품으로 주무른 후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는다.
3 덜 세척된 부분은 2, 3번 씻는다.
4 수건으로 스펀지의 물기를 닦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말린다.
5 1주일에 한 번 이상 세척하는 게 좋다.

글=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사진=프리랜서 장석준, 모델=정다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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