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확진 충북 음성 오리농가 인근서 오리 또 폐사… 경기 양주 등 의심신고 속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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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판정을 받은 충북 음성군 육용오리 농가 인근 농가에서 또다시 오리가 폐사했다.

20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쯤 1만여 마리의 오리를 키우는 음성군 맹동면 한 농가에서 40마리의 오리가, 1만6000여 마리의 오리를 키우는 또 다른 농가에서 15마리의 오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농가들은 AI 확진 판정을 받은 농가를 중심으로 반경 3㎞ 내에 위치해 있다.

이에 따라 충북도는 현장에 초동 방역팀을 파견, 2만6000여 마리의 오리를 살처분하기로 했다. 도는 맹동면을 중심으로 AI 발생이 확산하자 방역대를 애초 반경 10㎞에서 15㎞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방역대에 포함되는 농가는 이동제한 종료 때까지 새끼오리를 입식할 수 없다. 지난 19일 의심신고가 접수된 청주 청원구는 오리농가가 반경 10㎞ 이내로 방역대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산발적으로 AI가 발생해 오리 사육밀도를 조정, AI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방역대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AI가 의심되는 경우 곧바로 방역대책본부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충북도는 이날 현재까지 음성군 맹동면 9개 농가의 닭·오리 24만3300여 마리를 살처분했다. 청주시 북이면 의심 농가 오리 8500여 마리도 살처분을 마쳤다.

경기도 양주시 백석읍 소재 한 산란계(알 낳는 닭) 사육농가에서도 20일 AI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경기 지역에서 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주시에 따르면 이날 해당 농가에서 사육 중인 닭 1만5000마리 중 240마리가 폐사해 사육 농민이 방역 당국에 신고를 했다.

방역 당국은 현재 해당 농장의 닭 1만5000마리를 예방적 살처분 중이다.

전남에서는 해남 산란계 농가에서 AI 확진 판정난 데 이어 무안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왔다. 전남도에 따르면 18일 무안군 일로읍 한 육용오리 농장에서 도축장 출하 전 검사 결과 H5형 AI가 검출됐다. 방역당국은 이동제한 조치 후 해당 농장의 오리 2만1700여 마리를 살처분하고 인근 오리 농장의 1만1500마리도 살처분하기로 했다.

이번에 검출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혈청형은 ‘H5N6형’으로 폐사율이 높은 고병원성이다.

음성·양주·무안=최종권·전익진·김호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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