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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부터 한라산에 일회용 도시락 반입금지…김밥·햄버거는 허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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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중앙포토]

한라산 [중앙포토]

다음달(12월)부터 한라산에 일회용 도시락 반입이 금지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18일 “다음달 1일부터 한라산에 일회용 야외도시락 반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반입이 금지되는 품목은 주로 수학여행단 등이 이용하는 일회용 용기에 담긴 도시락이다. 대신 등반객의 편의를 위해 김밥과 햄버거에 한해 반입을 허용한다. 일부 등산객이 식사 후 남긴 밥과 반찬을 탐방로 주변 바위틈 등 은폐된 곳에 몰래 버려 생태계가 교란을 일으키고 식생 파괴의 원인이 되고 있어서. 최근 한라산 1700m에 위치한 윗세오름대피소에서는 남은 음식을 까마귀 등이 먹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남은 음식 냄새는 저지대에 사는 멧돼지를 고지대의 탐방로 근처로 유인하는 요인도 되고 있다.

일회용도시락은 한라산 외부의 환경도 파괴하고 있다. 산에서 가져간 쓰레기를 인근 공한지 및 도심지에 버려 2차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지난 2014년 9월부터 쓰레기 되가져가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아 지난 9월부터 한라산의 모든 탐방로에 쓰레기 분리수거함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김창조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장은 “일회용 도시락 반입 금지 강제 규정은 없으나 탐방객에게 지속적인 홍보를 벌여 한라산 쓰레기를 줄이고 생태계를 바르게 유지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일회용 도시락을 먹고 남은 음식물을 버리는 사람을 적발해 10만원의 과태료를 물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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