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NG] [청소년 기자가 본 11.12] 전국 대학생 시국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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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마로니에 공원에서 행진하는 청년들. [사진=

지난 12일 마로니에 공원에서 행진하는 청년들. [사진='청년총궐기' 페이스북]

지난 11월 12일 오후 2시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대학생과 청년을 중심으로 한 ‘전국 대학생 시국대회’가 열렸다. 대학생들의 ‘전국 대학생 시국대회’는 중·고교생을 주축으로 열린 ‘청소년 시국대회’와는 어떤 점이 다른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김도경 서울대 총학생회 중앙집행위원장을 만났다.

[관계 기사] [11.12] 청소년의 목소리 "우리의 정치 참여를 막지 말아주세요" (http://tong.joins.com/36413)

-‘전국 대학생 시국대회’를 열게 된 계기가 있나요.
“수만, 수십만의 국민들이 '박근혜 퇴진' 구호 아래 모여 들었습니다. 지난 3년 반 동안의 실정을 통해 쌓인 분노가 최순실 사태를 계기로 걷잡을 수 없이 터져 나온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생, 청년들도 그간 있었던 정권의 문제와 더불어 박근혜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기 위해 대학생들이 다함께 모이게 되었습니다.”

-행사는 어떤 순서로 진행되었나요?
“이번 행사는 각 대학교의 총학생회장 혹은 개인들의 발언, 대학생 공연, 대학생 시국선언문 낭독으로 진행되었고, 청년총궐기에서는 혜화역 마로니에 공원에서 시청역까지 행진을 진행하였습니다.”

-이번 총궐기에서 맡은 역할이 무엇인가요?
“저는 이번 총궐기에서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대학교 학우분들께 서울대 대오의 위치와 민중총궐기 상황을 중계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이 행사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따로 있나요?
“대한민국 헌법 제1조에는 민주주의의 가장 본질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그러나 현 정권에서는 이런 모습을 보기가 어려웠습니다. 오히려 정반대로 소수의 사람들만이 권력을 독점하는 구조였죠. 그래서 저는 민주공화국의 한 국민으로서 주권을 되찾고자 집회에 참여하였습니다. 주권자는 국민이고, 우리에겐 그러한 권리가 있다는 것을 현 정권에 똑똑히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 최순실 국정개입으로 인해 많은 청소년, 대학생을 포함한 국민들이 ‘박근혜 퇴진’, ‘박근혜 하야’를 외치고 있습니다.
“누구나 정치적 의사를 강력히 표현하는 건 매우 건강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박근혜 퇴진을 외쳤던 사람 중 하나로서 그간의 사태들에 대해 대통령이 온전히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봅니다. 다만, 현 정권의 문제들을 되짚어보면 대통령 한 사람만의 잘못만을 이야기하기에는 부족하다 생각해요. 이렇게 사건이 크게 터질 때까지 방기하고 숨기던 공직자들도 이에 대해 책임을 다하고 깊게 뉘우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학교에서 정치와 관련된 학생들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게 하는 일들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데요.
“저 역시도 최근 어떤 기사를 보았는데, 몇몇 중고등학교의 선생님들이 시국선언한 학생들을 크게 혼 냈다고 하더라고요. 보면서 매우 가슴이 아팠어요. 정치적 입장은 남녀노소 누구나 가질 수 있고 자유롭게 표명할 수 있는 일인데, 아직까지 한국 사회에서는 청소년들의 권리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공부도 중요한 일이지만, 본인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어떤 신념을 가지고 살아갈 것인지 고민해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대학교에 와서야 이런 고민들을 많이 하게 되었어요. 중고등학교 땐, 어느 누구에게도 이런 이야기를 들을 수가 없었거든요. 고민을 하면서 제 삶의 목표가 좀 더 뚜렷해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청소년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저는 청소년 분들이 사회에 대해 좀 더 깊은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해요. 제 스스로도 그러지 못할 때가 많지만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는 생각보다 훨씬 크고 생명력이 넘치는 것 같아요. 그런 생동감 넘치는 곳에 우리는 살아가고 있고, 그릇된 것에 목소리를 내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사회가 계속해서 숨 쉴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국민이 정부를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


영화 '브이 포 벤데타'의 대사이다. 지난 12일 ‘박근혜 퇴진’이라는 구호 아래 모인 많은 청소년들과 청년들처럼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관심을 꾸준히 이어나간다면 정부가 국민을 두려워하는 나라를 우리 손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전국 대학생 시국대회’ 행사는 19일(전국 동시다발 촛불집회), 26일(2차 100만 촛불집회)에도 진행될 예정이다.

15일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15개 대학의 모임인 ‘숨은주권찾기’가 오후 7시부터 강남역 부근과 신촌, 대학로, 청량리 등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을 주장하는 집회를 열었다. 참가학생들이 구호를 외치며 신촌로를 행진하고 있다. [사진=중앙포토]

15일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15개 대학의 모임인 ‘숨은주권찾기’가 오후 7시부터 강남역 부근과 신촌, 대학로, 청량리 등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을 주장하는 집회를 열었다. 참가학생들이 구호를 외치며 신촌로를 행진하고 있다. [사진=중앙포토]

글=심규리·조혜진·김지연(군산여고 2)·김의선(군산여고 1) TONG청소년기자
사진=양리혜 기자,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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