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된 형제복지 원 박인근씨 부랑인 시설 련 회장으로 추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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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부랑인 강제노역·구타·혹사 등으로 말썽을 일으켜 특수감금 및 횡령 등 혐의로 구속중인 부산형제복지 원 원장 박인근 씨(59)가 지난달 20일 열린 한국부랑인 아 복지시설연합회(서울 연희동446의29) 정기총회에서 초대에 이어 제2대 회장에 만장일치로 재선돼 그의 막강한 실력과 건 재를 과시(?).
이 연합회는 부산 형제복지 원과 3차례 집단탈출사건, 신민당 의원폭행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대전 성지 원 등 전국36개 부랑인·부랑아 보호시설대표자들의 모임으로 회장임기는 3년, 이사 7명·감사 1명을 두고 있으며 회원들은 총회에서『박씨가 복지 원 운영에 탁월한 능력을 보였으며 잘못보다는 공로가 많다』는 이유로 만장일치로 새 회장에 재 추대했다는 것.
박씨는 부산 형제복지 원 운영비리 등의 문제로 지난 1월28일 울산지청에 의해 구속돼 수감되어 있다.
이에 대해 보사부 관계자는『박씨의 임원 임명승인을 서면으로 요청 받은 바는 없으나 박씨가 횡령사실을 부인하는 등 무죄투쟁을 하고 있어 유죄확정 때까지는 회장자격에 결격사유가 없으나 말썽을 부린 장본인인 만큼 승인요청이 오더라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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