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원주 씽씽 달렸는데…기업도시 진입에만 30분 걸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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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주와 강원도 원주를 연결하는 ‘제2영동고속도로’가 지난 11일 개통된 가운데 서원주 나들목(IC)만 개통이 지연되고 있다. 운전자들은 이 나들목을 이용할 경우 3분이면 도착 가능한 원주기업도시를 30분 가량을 돌아서 가고 있다. 개통 지연으로 중앙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 내 나들목인 원주·북원주·남원주 나들목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14일 원주시와 제이영동고속도로㈜에 따르면 서원주 나들목은 2011년 착공된 전체 공사와 별도로 뒤늦게 착공해 다음달 20일께 완공을 앞둔 상황이다. 하지만 원주시의회가 서원주 나들목의 운영비 부담을 문제 삼고 있어 완공되더라도 당분간 개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국비와 시비 등 578억원을 들여 만든 나들목을 활용하지 못하고 혈세만 낭비하게 되는 셈이다.

당초 서원주 나들목은 제2영동고속도로 건설 계획에 없었다. 원주시가 2012년 기업도시 활성화를 위해 국토교통부에 나들목 설치를 요구했고, 건설비용과 연간운영비를 부담하는 조건으로 허가를 받았다.

제2영동고속도로 왜 ‘반쪽 개통’했나
원주시, 서원주 IC 뒤늦게 건설 제안
시의회가 무효 주장해 개통 늦어져

시의회는 시와 시행사가 맺은 협약이 지방자치법에 따라 시의회 동의를 얻어야 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은 만큼 협약은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시도 제이영동고속도로에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제이영동고속도로 측은 운영비를 시에서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제2영동고속도로의 총 길이는 56.95㎞로 서울 상일 나들목에서 원주까지 거리가 기존 101㎞에서 약 86㎞로 줄어 운행시간이 23분가량 단축된다.

원주=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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