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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떠나는 미셸 ‘보그’ 표지모델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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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가 패션잡지 보그 12월호의 표지모델(사진)로 나섰다. 그가 보그 표지모델로 나선 건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직후인 2009년과 2013년에 이어 세 번째다.

미리 인쇄 돼 "힐러리가 이길 것"

뛰어난 패션으로 공식석상에서 주목받았던 미셸이 영부인 시절 마지막 표지모델로 나서면서 고른 옷은 디자이너 캐롤리나 헤레라가 제작한 하얀 드레스다. 민소매 드레스에 모니크 페안(Monique Pean) 귀걸이를 착용한 미셸은 화단에 비스듬히 기댔다. 촬영은 백악관 남쪽 화단 등 백악관 내부에서 진행됐다. 또 다른 사진은 아틀리에 베르사체(Atelier Versace)의 드레스를 입고 백악관 2층 대통령 접견실 현관에서 촬영했다.

미셀은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8년간의 영부인 생활에 대해 “모든 건 내 선택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어떤 영부인도 그녀의 역할에 대해 정해놓지 않았다. 그리고 자유라는 건 큰 선물”이라고 말했다. 미 대선에 앞서 인쇄된 이 인터뷰엔 “아마도 힐러리 클린턴이 이길 것으로 보이는데, 그러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초상화는 백악관의 2곳에 걸리게 될 것 같다”라며 첫 퍼스트젠틀맨의 탄생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담겼다.

미셸은 퇴임 후 진로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무엇이 될 것이라고 말하긴 어렵겠지만, 아마도 공공서비스나 공익을 위한 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미셸은 오바마의 재임기간 동안 ‘완판녀’로 통했다. 지난 1월 신년 국정연설에서 그녀가 입고 나타난 노란 드레스가 남편의 연설이 끝나기도 전에 인터넷에서 다 팔려버린 게 한 예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는 미셸이 입고 나타났던 브랜드의 주가 등락을 종합해 그가 만들어낸 경제 효과가 27억 달러(약 3조원)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초기 미셸의 스타일은 영부인의 전형인 재클린 케네디(존 F 케네디의 부인)를 연상시켰다. 하지만 백악관에 들어온 뒤론 전임 영부인들과는 달리 개성과 성격을 반영한 현대적인 패션으로 변했다”고 분석했다.

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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