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 농단’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대규모 집회가 12일 열리고 있는 가운데 고교생들이 교실 주변에 붙여놓은 각종 ‘풍자 포스터’가 SNS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SNS에서 회자가 되고 있는 대표적인 사진은 한 여고생이 학교 교실 뒷문에 붙어 있다며 올린 포스터다.
‘교실박근(밖은) 위험혜(해)’라는 제목의 이 포스터는 뒷자리에 앉은 학생이 ‘순(손)시리니까 문 닫자’라며 손에 입김을 불어넣는 의성어를 ‘하_야_하야_’로 표현하고 있다. 그러면서 밑에 ‘이러려고 뒷자리 앉으려고 했나. 추위감 들고 괴로워’라고 적었다.
이 포스터가 화제가 되자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렸고, 이에 또 다른 풍자 포스터와 피켓 구호들이 잇따라 댓글로 달렸다.
대구의 한 고등학교 교실에 붙어 있다는 포스터에는 위 포스터 제목에 ‘교실 안은 딱그네(따끈해)’라는 구절이 추가돼 있다. 또 맨 밑부분엔 ‘판사님 드랍 더 비트’라는 문구도 추가해 고교생 특유의 유머감각을 뽐냈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촛불집회 때 한 고교생이 들고 나왔다는 ‘우주(Would you) 하야?’라고 쓴 피켓 사진도 올라왔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중고생의 현실 풍자가 어른들보다 훨 낫다” “재치발랄에는 역시 젊은 뇌를 따라갈 수가 없군” “센스 쩌네” “서울대 수시 입학시켜도 될 듯” “중딩 아들 학교에도 붙어 있다더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박신홍 기자 jbje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