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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 100만의 함성] SNS에서 인기 끄는 고교생 ‘풍자 포스터’ 들여다보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최순실 국정 농단’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대규모 집회가 12일 열리고 있는 가운데 고교생들이 교실 주변에 붙여놓은 각종 ‘풍자 포스터’가 SNS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SNS에서 회자가 되고 있는 대표적인 사진은 한 여고생이 학교 교실 뒷문에 붙어 있다며 올린 포스터다.

‘교실박근(밖은) 위험혜(해)’라는 제목의 이 포스터는 뒷자리에 앉은 학생이 ‘순(손)시리니까 문 닫자’라며 손에 입김을 불어넣는 의성어를 ‘하_야_하야_’로 표현하고 있다. 그러면서 밑에 ‘이러려고 뒷자리 앉으려고 했나. 추위감 들고 괴로워’라고 적었다.

이 포스터가 화제가 되자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렸고, 이에 또 다른 풍자 포스터와 피켓 구호들이 잇따라 댓글로 달렸다.

대구의 한 고등학교 교실에 붙어 있다는 포스터에는 위 포스터 제목에 ‘교실 안은 딱그네(따끈해)’라는 구절이 추가돼 있다. 또 맨 밑부분엔 ‘판사님 드랍 더 비트’라는 문구도 추가해 고교생 특유의 유머감각을 뽐냈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촛불집회 때 한 고교생이 들고 나왔다는 ‘우주(Would you) 하야?’라고 쓴 피켓 사진도 올라왔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중고생의 현실 풍자가 어른들보다 훨 낫다” “재치발랄에는 역시 젊은 뇌를 따라갈 수가 없군” “센스 쩌네” “서울대 수시 입학시켜도 될 듯” “중딩 아들 학교에도 붙어 있다더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박신홍 기자 jbje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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