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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여성 "직장생활"을 배운다-YWCA, 「사회진출훈련」 프로그램 마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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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사회로 나서는 고졸여성들을 위한 훈련 프로그램이 한 여성단체에 의해 국내처음으로 시도돼 그간 누적돼 오던 고졸취업여성들의 갈등 해소에 도움을 줄것으로 기대되고있다. 금년 2월 고교교문을 나서는 전국 학생수는 약72만명. 이 가운데 34만명이 여성이다. 문교부의 『문교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 4년간 고교 졸업자의 취업은 해마다 늘어 82년 37·9%의취업률이 85년에는 41·7%로 증가했다.
서울YWCA는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않고 바로 사회에 진출하게 되는 이들 고교 졸업반 여학생들을 위해 「고졸여성을 위한 사회진출훈련」프로그램을 마련했다.
23일부터 5일간 하오7∼9시 묘우당에서 진행될 이 프로그램은 첫날 박인덕교수(한국여성개발원) 의 「여성과직적」 강의를 시작으로 「직장에서의 예절」 (백정난씨), 「직장에서의 이성상사와 동료간의 바람직한 관계및 이성 교제에 대한 올바른 지도」(이대간호대 홍근표교수)등의 강의와 인간관계훈련·취업정보(서울Y교육부 변도윤간사), 선배와의 대화모임(정언·청소년회관상담실)을 갖고 50분을 영화 『우리들의 열매』도 감상하도록 짜여져 있다.
서울Y가 이같은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은 83년 현재 여성 취업자의 19·2%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고졸여성임에도 불구하고 학교교육이나 기타 어디에서도 사회생활에 대한 준비를 해주는 곳이 없어 취업후 갖가지 갈등을 겪고 있기 때문.
일례로 여성의 전화 고발창구에는 지난 1년간 40여건이 고발됐는데, 결혼 퇴직(약40%)·강간 (약 30%)·부당해고·권고사직·성폭력등이 주요 문제로 지적됐다.
특히 이 가운데 고졸취업여성이 겪는 심각한 갈등은 임금격차와 성폭력. 노동부의「직종별 임금실태조사」 에 따르면 85년 현재 여성근로자는 남성에 비해 월평균 6시간이나 많은 2백32시간의 근무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월 평균임금은 남성의 46·7%에 불과하다는 것.
또 이성에 대한 아무런 준비 없이 시작한 사회생활로 인해 특히 직장상사로부터의 유혹에 넘어가거나 강제 추행을 당하는 경우가 많으나 부모로부터의 꾸중·결혼문제가 두려워 냉가슴을 앓는 경우가 많다고 여성의 전화 신윤옥간사(상담고발부)는 말한다.
서울Y 변도윤간사는 『손해사정인·중개사·노무사·중소기업 관리사등 직업훈련을 거쳐 자격증을 취득할수 있는 분야를 파고들어가면 성차별의 극복도 되고 자격증에 대한 특별수당을 받을 수도 있어 임금격차나 부당해고의 어려움을 덜 겪을 것』 으로 내다봤다.
홍근표교수는 『남성이 얼마나 다른가를 이해하는 것이 성폭력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지름길』이라 말하고 『엎드리면 가슴이 들여다 보이는 옷을 입는다든지, .속치마가 밖으로 나온다든지, 상대방의 눈을 보지 않고 히히거린다든지 하는 행동등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상대방을 자극하게 되므로 경계해야한다』 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Y는 이번 프로그램의 성과를 분석, 앞으로 계속 사업으로 펼치는 한편 각기업체의 여사원교육도 펴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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